"비엔날레 빛내 주는 것이어서 감사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광주비엔날레 전시 관람
일행 보고 관람객들 놀랍다는 반응…"행운의 날 됐다" 밝혀
입력 : 2023. 05. 17(수) 19:35
강기정 광주시장과 전시 관람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및 김정숙 여사
전시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일행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주비엔날레 전시 관람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17일 오후 2시 ‘제14회 광주비엔날레’(4.7∼7.9)가 열리고 있는 광주시 북구 용봉동 소재 광주비엔날레 주전시동을 방문해 전시중인 작품을 둘러봤다.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광주비엔날레 전시 관람에 나선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기존 5갤러리를 1갤러리로 탈바꿈한 전시실로 입장해 임소현 큐레이터와 조은양 시니어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현대미술 작품들을 감상했다.

이번 광주 방문을 위해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이발을 했다고 관계자가 전해 이번 방문에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때마침 전시장 안에 입실해 영문을 모른 채 작품을 관람하던 일반 관람객들은 웅성웅성 모여있는 관람객 무리를 힐끗 힐끗 쳐다보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임을 알아보고 놀랍다는 반응들을 피력했다.

전시 설명을 듣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일행
전시장 출구에서 포즈를 취한 광주 문팬 소속 회원들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처음으로 관람하게 됐다는 김예지(경기도 남양주시·국민대 건축학과 휴학)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김씨는 “처음에 몰랐다가 기자들이 모여 있어 ‘이게 뭐지’ 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었다. 현실정치애는 관심이 없지만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전시장을 찾아 관람한다는 것은 비엔날레를 빛내 주는 것이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뒤 “이곳에 와서 전시를 직접 보니 공간감이 더 다가왔고, 눈으로 느낄 수 없었던 재질이나 굴곡, 입체감이 직접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또 대학원 동료 3명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는 정세라씨(더 스트림 한국비디오아트 아카이브 플랫폼 큐레이터·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 일행 인근에서 소감을 전했다.

정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온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왔는데 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돼 행운의 날이 됐다”면서 “초창기인 제1회 비엔날레때부터 줄곧 전시를 관람해왔다. 광주비엔날레는 항쟁과 지역성, 민주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어 왔다. 이번 비엔날레가 제3세계 작품이 많은데 한국 정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제3세계의 현재 문제들과 한국의 과거문제가 중첩돼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시장 통로로 이동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이어 김영주(광주 두암동)씨는 제2전시장에서 16개월 된 남아를 유모차에 태워 전시를 관람하다가 문 전 대통령 일행을 보고는 놀랐다고 했다. 더욱이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아이와 눈을 맞추며 무릎을 끓고 앉아 다독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을 진하게 토로했다.

김씨는 “문 전 대통령이 오는 줄 모르고 왔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니 너무 감격적이고 눈물이 날 것 같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서 전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광주 문팬 소속 회원들도 전시장 출구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문 전 대통령 환영에 나섰다.

전정 광주 문팬 대표(광주 사직동)는 “한때 열렬히 사랑하고 했다. 퇴임 후 이쪽에 왔는데 환영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사람 관계가 의리가 있어야 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면서 변함없는 지지를 드러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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