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기억하는 방법’…연극·노래극 풍성
남도소리울림터 기획공연 세 편…극단 산 ‘짬뽕’ 10일
전남도립국악단·홍성담 판화 영감 토다밴드 ‘오월’ 등
입력 : 2023. 05. 03(수)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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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극 ‘오월’의 배경이 된 홍성담 작가의 판화 ‘새벽’
연극 ‘짬뽕’
5·18민주항쟁 43주기를 맞아 5월 한 달간 광주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전남에서 오월정신을 알릴 공연이 펼쳐진다.

전남문화재단 남도소리울림터가 43주기 5·18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무대 3편이 그것이다. 연극과 노래극, 오라토리오 집체극, 오월어머니들과 협연 등으로 폭넓게 이뤄진다.

먼저 오는 10일 오후 7시에는 대학로 극단 산의 5·18민주항쟁 43주년 기념 연극 ‘짬뽕’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마련됐다. 현대사를 발굴·작품화해온 극단 산이 2004년 초연 이후 18년간 선보여온 장수 작품 ‘짬뽕’은 오월 광주를 소재로 그 시절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그려낸다. 항쟁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통해 엄숙하고 무거운 역사의 아픔을 블랙 코미디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

중국집 주인 신작로와 춘래원 식구들이 개업 후 처음 떠나는 소풍 전날. 배달원 만식은 검문 중인 군인들을 만나 배달 중인 짬뽕을 강제로 빼앗길 위기에 놓이고, 실랑이 끝에 군인의 총이 발사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무대는 윤정환 극단 산 대표가 작·연출을 맡았으며 작로 역에 배우 최재섭, 만식 역에 이원장, 지나 역에 이나경, 미란 역에 문수아 등이 출연한다.

이어 20일 오후 4시에는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류형선)의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특집 공연 ‘평화와 깍지 손’을 만나볼 수 있다.

전남도립국악단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과 무용극 ‘봄날’, 지역 대표 가수 김원중과 오월 어머니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연극 ‘짬뽕’
토다밴드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은 국악단이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작품으로 항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압축해 합창과 이면가락 판소리, 국악 관현악, 풍물, 무용 등 장르로 연출한 110분의 대규모 서사극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35분 분량을 발췌해 보여준다.

무용극 ‘봄날’은 류형선 예술감독이 오라토리오 집체극에 쓰인 무용 작품에 김유미 안무가의 안무를 더해 2021년 단독 무용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1부 ‘발자국’, 2부 ‘화려한 휴가’, 3부 ‘구음살풀이-peace in Myanmar’로 구성된다.

마지막 무대는 가수 김원중과 국악단, 오월어머니들이 함께 꾸민다. 김원중의 5·18 30주년 기념앨범 수록곡을 국악단이 새롭게 리메이크한 ‘눈물꽃’, 5·18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망이 배어 있는 ‘개망초꽃’, 2021년 발매된 음반 ‘5월 어머니의 노래’ 수록곡 ‘엄마 안보고 싶었어?’를 곡의 주인공 김길자 오월어머니와 함께 들려준다.

외딴섬으로 내몰린 광주의 외롭고 비통한 시간을 위로하는 ‘바위섬’을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고, 마지막으로 망월동의 아픔을 희망과 평화의 비전으로 새롭게 구축하려는 희망적 감수성을 품은 곡 ‘망월도 넘어가세’를 임금단 오월어머니와 김원중, 국악단 창악부와 기악부가 대규모 합창으로 협연한다.

24일 오후 7시에는 민중화가 홍성담의 오월판화 연작 ‘새벽’을 모티브로 한 부산 토다밴드의 노래극 ‘오월’이 관객들을 만난다.

전남도립국악단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전남도립국악단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역사적 사건이나 환경문제 등 사회에 울림을 주는 주제를 퓨전 록으로 표현해온 토다밴드가 선보일 창작노래극 ‘오월’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오월 광주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판화에 담긴 광주 사람들의 이야기와 작품에 쓰인 홍성담 작가의 시에 토다밴드 대표이자 동의대 교수 이기녕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또한 이날 공연 전에 홍 작가의 오월판화로부터 탄생한 애니메이션 2편을 만나본다. 목판화 ‘암매장’에서 영감을 받은 샌드애니메이션 ‘아무도몰라(암매장)’는 목판화에 붙여진 작가의 시에 작곡가 승지나가 곡을 만들고 화가 주홍이 샌드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아울러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초등학생 전재수, 방광범 군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홍 작가의 그림책 ‘운동화비행기’를 원작으로 만든 정승일 감독의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A Boy of May’를 상여한다. 지난해 정 감독이 텀블벅 크라우딩 펀드로 제작비를 확보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인도 Himalayan Dooars Global Cinefestival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및 국내외 영화제 130여 곳에서 공식초청 등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 공연은 모두 무료이며 전체 관람 가능하다. 단 ‘짬뽕’은 12세 이상이다. 관람신청은 남도소리울림터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061-981-0298.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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