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채우고 보자" 품절 불안에 주유 차량 북적
광주·전남 재고 여유 있지만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우려에
수시로 기름 채우고 이동 줄여
일부 주유소 직접 기름 공수도
입력 : 2022. 12. 04(일) 18:3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타 지역에서 기름이 품절되는 사태를 겪자 지역 주유소는 미리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다. 기름 운반은 특수 차량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파업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총 74개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1개, 경기 15개, 강원 10개, 충남 9개, 충북 3개, 인천 3개, 대전 2개, 세종 1개 등으로 집계됐다. 각 주유소는 재고가 떨어지면 오피넷에 보고한다.

광주·전남 주유소는 아직 기름 재고가 남아 있지만, 시민들은 타 지역처럼 기름이 떨어질까 평소보다 기름을 더 채워 넣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에는 평일 낮 시간에도 차량 20~30대가 몰리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장모씨(58·여)는 “품절 주유소가 점차 늘고 있다는 소식에 평소 휘발유를 3만원 정도 넣는데, 파업 장기화가 될 수 있어 가득 채웠다”며 “기름이 떨어져 자칫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급한 일 아니면 이동을 최대한 줄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주유소에서는 일시적으로 경유가 동나 직접 기름을 공수해오기도 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파업으로 유류 공급이 끊기면서 며칠 전 경유가 떨어져 목포로 개인 차를 끌고 가 기름을 직접 가져왔다”며 “오시는 손님마다 가격을 생각하지 말고 가능하면 기름을 가득 넣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기름 공급이 제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주유소 업계에서는 기름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한 분위기다. 파업이 길어지면 기름 수급이 불가능해 임시 휴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 품절 주유소가 생겨나고 있지만 광주와 전남 휘발유가격은 국제유가 안정으로 지난달 9일, 11일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ℓ당 광주와 전남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1594.36원, 1642.99원이다. 경유 평균 가격은 1840.61원, 1869.34원으로 각각 246.25원, 226.35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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