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가 뭐길래...
가치상승 기대에 단지명 변경 속출
LH 버리고 민영 시공사 선택 등
LH 버리고 민영 시공사 선택 등
입력 : 2022. 07. 04(월) 19:41
아파트 브랜드가 뭐길래…
단지 이름 변경 속출…가치 상승 효과 기대
LH 버리고 민영 시공사 선택도
이름을 바꾸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브랜드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입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단지명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임동 중흥 S클래스 고운 라피네’는 지난달 ‘임동 중흥 S-클래스 센텀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에 들어가 있던 단지명에서 ‘고운 라피네’를 빼고 ‘센텀파크’를 붙인 것이다.
이 단지는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중흥건설과 고운시티아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했다. 하지만 당초 고운시티아이는 토지 지분만 있을 뿐 중흥건설이 100% 시공했다는 게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단지명을 바꾸고, 단지 정문 및 후문 문주, 건물 벽체 등 도색도 새롭게 변경했다.
한 입주민은 “중흥건설이 100% 시공했으니 시공사 브랜드를 갖는 게 맞다”면서 “새롭게 바뀐 이름과 도색 등으로 아파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공주택임에도 민영 브랜드로 탈바꿈 한 사례도 있다.
남구 행암동 ‘효천LH천년나무 3단지’는 지난 5월 단지명을 ‘효천 남해오네뜨 1단지’로 변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해 2014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외벽에 붙은 ‘LH 천년나무’ 브랜드를 시공 주관사 브랜드로 바꿔 도색했다.
또 인근에 있는 ‘효천LH천년나무 4단지’도 비슷한 시기 ‘효천 남해오네뜨 2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민영 브랜드로 새단장했다.
민영 아파트와 공공분양 아파트 간 가격 차를 고려한 이런 선택은 앞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주택이 ‘값 싸고 질 나쁜 아파트’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주택 입주 예정자들이 단지명에 ‘LH’를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단지명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아파트 소유권자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또 변경한 브랜드명에 부합하는 실체적·유형적 변경(외벽 BI, 문주 등)이 이뤄져야 하고, 브랜드 소유권자인 시공사(건설사)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추면 입주자대표회의가 관할 자치단체에 건축물 표시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을 통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주민 부담금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단지명 변경 신청이 반려되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복잡한 절차에도 많은 단지가 이름을 바꾸려는 것은 아파트 가치 상승이 가장 큰 이유다.
단지명이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입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단지명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광주 한 공인중개사는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이름 변경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단지명이 바뀐 뒤 외지인들의 매수 문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이름 변경 속출…가치 상승 효과 기대
LH 버리고 민영 시공사 선택도
이름을 바꾸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브랜드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입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단지명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임동 중흥 S클래스 고운 라피네’는 지난달 ‘임동 중흥 S-클래스 센텀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에 들어가 있던 단지명에서 ‘고운 라피네’를 빼고 ‘센텀파크’를 붙인 것이다.
이 단지는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중흥건설과 고운시티아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했다. 하지만 당초 고운시티아이는 토지 지분만 있을 뿐 중흥건설이 100% 시공했다는 게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단지명을 바꾸고, 단지 정문 및 후문 문주, 건물 벽체 등 도색도 새롭게 변경했다.
한 입주민은 “중흥건설이 100% 시공했으니 시공사 브랜드를 갖는 게 맞다”면서 “새롭게 바뀐 이름과 도색 등으로 아파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공주택임에도 민영 브랜드로 탈바꿈 한 사례도 있다.
남구 행암동 ‘효천LH천년나무 3단지’는 지난 5월 단지명을 ‘효천 남해오네뜨 1단지’로 변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해 2014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외벽에 붙은 ‘LH 천년나무’ 브랜드를 시공 주관사 브랜드로 바꿔 도색했다.
또 인근에 있는 ‘효천LH천년나무 4단지’도 비슷한 시기 ‘효천 남해오네뜨 2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민영 브랜드로 새단장했다.
민영 아파트와 공공분양 아파트 간 가격 차를 고려한 이런 선택은 앞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주택이 ‘값 싸고 질 나쁜 아파트’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주택 입주 예정자들이 단지명에 ‘LH’를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단지명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아파트 소유권자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또 변경한 브랜드명에 부합하는 실체적·유형적 변경(외벽 BI, 문주 등)이 이뤄져야 하고, 브랜드 소유권자인 시공사(건설사)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추면 입주자대표회의가 관할 자치단체에 건축물 표시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을 통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주민 부담금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단지명 변경 신청이 반려되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복잡한 절차에도 많은 단지가 이름을 바꾸려는 것은 아파트 가치 상승이 가장 큰 이유다.
단지명이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입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단지명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광주 한 공인중개사는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이름 변경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단지명이 바뀐 뒤 외지인들의 매수 문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