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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쓰레기 26.9% 감량…"광주 전역 확대를"
광주 동구 ‘생활 쓰레기 줄이기 100일’ 실천해보니…
원천 감량 · 재사용 · 음식물쓰레기 감축…총량 매달 줄어
연간 2만6315t 이상 감소 가능…"지역사회 공감대 확산돼야"

2021. 11.30. 19:01:31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쓰레기 대란’, 광주시민들이 쓰레기 원천 감량에 나서면 어떤 효과를 거둘까.

실제 동구 주민 100명이 100일간 생활 쓰레기 줄이기 도전에 나서 생활·음식물·재활용 쓰레기를 26.9%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이같은 움직임을 광주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민환경연구소와 동구, 산수2동 100가구는 30일 광주 동구청사에서 ‘생활 쓰레기 줄이기 100일 도전 주민생활실험단 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일상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참여한 주민들이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까지 100일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실험 방식은 이렇다.

참여 가구들은 실험이 시작된 8월에 평상시 가정에서 배출하던 방식 그대로 쓰레기를 배출, 일반·재활용품·음식물 쓰레기 각각의 무게를 직접 측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어 주민들은 환경 전문가들로부터 쓰레기 감량 방법을 조언 받고, 폐기물 처리장 등의 현장을 찾아다녔다.

또 환경 보호와 관련된 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가 하면, 쓰레기 배출 감량법, 재활용품의 구체적인 분류법 등을 공부해 나갔다.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방도 만들어 자신이 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진행하는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이들의 일상 생활은 자연스럽게 변해 갔다.

물품 구매 과정에서부터 구매품을 사용한 뒤 쓰레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 제품의 구입을 기피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이더라도 무게와 부피가 큰 제품은 구입을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지어 일회용 비닐 봉투와 장갑도 세척한 뒤 재사용했고, 김이나 배 포장재는 음식을 소분하는 용도나 창문 사이의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로 사용됐다.

또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했다. 배달 음식을 중단하는 대신 식당을 직접 방문, 자신이 직접 가정에서 들고 온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아갔다. 외출할 때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 위한 텀블러가 필수품이 됐다.

특히 대부분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말렸다. 이렇게 탈수된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재활용됐고 일부는 과일 껍질을 버리지 않기 위해 껍질째로 섭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의 쓰레기 줄이기 방법은 대동소이 했다. ‘쓰레기 원천 감량’, ‘적극적인 재사용’, ‘음식물 쓰레기 절대 무게 줄이기’ 등 크게 3가지로 귀결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험 초기인 8월 산수2동 100가구가 일반적으로 버려온 1일 1인당 쓰레기양은 일반쓰레기 115g, 재활용품 112g, 음식물 쓰레기 123g 등 총 350g이었는데 배출 감량 노력이 시작된 9월에는 1일 1인당 쓰레기가 일반쓰레기 84g, 재활용품 109g, 음식물 쓰레기 113g 등 총 306g으로 전달보다 44g이 감소됐다. 10월에는 배출량이 일반쓰레기 79g, 재활용품 81g, 음식물 96g 등 총 256g으로 대폭 줄었다.

‘쓰레기 원천 감량’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전체 쓰레기 배출량의 26.9%를 줄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이다.

탄소 배출에 대한 참여자들의 인식 변화와 자녀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환경 교육은 덤이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황경숙씨는 “기상이변에 의한 폭설, 한파, 폭염 등을 뉴스에서 많이 접하고 실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으로,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이번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참여자들의 실제 사례 보고서를 살펴보면 배출 감량을 위한 노력이 비슷했는데, 일상에서의 조금의 변화가 환경의 커다란 변화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만약 이들의 노력이 광주시 전역에 걸쳐 이뤄지면 어떤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인구는 147만1385명으로, 광주지역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생활 쓰레기 22만6000여t, 재활용 쓰레기 3만4296t, 음식물 쓰레기 17만3499t 등 총 43만3700여t에 달했다.

이들이 하루에 49g의 생활 쓰레기를 원천 감량하면 하루에 72.0t, 연간 2만6315t의 쓰레기를 감축시킬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단순히 물기만 제거해 배출하더라도 절대 무게가 22%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노력이 뒤따를 경우 적어도 연간 3만t 이상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100가구 실험자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단순히 저울의 눈금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자원순환도시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변화였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가 광주 전역과 전국에 널리 알려져 모두의 참여와 노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성국 기자 stare81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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