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특정대학 편중
광주전남혁신도시 작년 신입 전남대 출신 절반이상
김교흥 "기관 내 카르텔 우려, 채용 권역 확대해야"
입력 : 2021. 10. 24(일) 15:51
지역 출신에게 취업 기회를 다양하게 주기 위해 도입된 지역 인재 채용제도가 취지와는 달리 특정대학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서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주요 18개 기관의 지난해 신규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특정대학 1곳 쏠림 비율이 60%에 달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나주)는 전남대 비중이 컸다.

한국전력공사는 146명 중 81명(55.48%), 한국전력거래소는 6명 중 5명(83.33%), 한국농어촌공사는 19명 중 13명(68.42%)이 전남대 출신이었다.

전남대 입학정원은 3940명으로 광주·전남지역 대학 입학정원 3만5503명(11.1%)에 불과하다.

대구경북혁신도시는 경북대 비중이 컸다. 한국가스공사(대구)는 22명 중 17명(77.27%), 한국장학재단(대구)은 10명 중 7명(70%), 한국도로공사(김천)는 44명 중 21명(47.73%), 한국수력원자력(경주)은 60명 중 28명 (46.67%)이 경북대 출신이었다.

경북대 입학정원은 4682명으로 대구·경북지역 입학정원 5만8414명(8.01%)에 불과하다.

경남혁신도시(진주)는 경상국립대 비중이 컸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39명 중 25명(64.10%), 국토안전관리원은 6명 중 4명(66.67%), 한국남동발전은 49명 중 28명(57.14%)이 경상국립대 출신이었다.

경상국립대 입학정원은 4319명으로 경남지역 대학 입학정원 2만805명(20.76%)에 불과하다.

전북혁신도시(전주)는 전북대 비중이 컸다.

국민연금공단은 57명 중 45명(78.95%),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8명 중 17명(60.71%)이 전북대 출신이었다. 전북대 입학정원은 3867명으로 전북지역 대학 입학정원 2만852명(18.54%)에 불과하다.

울산혁신도시는 울산대 비중이 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16명 중 15명(93.75%), 한국동서발전은 8명 중 6명(75%)이 울산대 출신이었다.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무원연금공단은 9명 모두 제주대 출신이었고,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주택보증공사는 15명 중 9명(60%)이 부산대 출신이었다.

김교흥 의원은 “지역인재의무채용제도가 도입된 지 4년 차밖에 되지 않았는데, 특정 대학 출신이 대거 선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5~10년 지속되면 공공기관 내에서 특정 대학 출신의 카르텔이 형성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인재 채용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채용 대상 권역을 확대하는 등 균형 있는 채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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