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당신’을 위한 콘서트…"한옥에서 즐겨요"
노니다, 소수 관객 맞춤형 무대 선보이는 공연장 ‘눈길’
해금·대금 국악기로 가요 연주…상설 '월간 율객' 기획도
해금·대금 국악기로 가요 연주…상설 '월간 율객' 기획도
입력 : 2021. 05. 25(화)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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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공연이 열린다면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18번이, 추억이 깃들어있는 노래가, 별안간 떠올라서 신청해 본 곡이 공연장을 채운다면.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인데, 실제 그런 콘셉트의 공간이 있어 소개한다. 소수 관객 대상으로 ‘맞춤형’ 공연이 열리고 있는 곳.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이 그곳이다.
나주 향교길에 자리한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은 그 이름만큼이나 외관마저도 멋스럽다. 도심에 버려져 있던 오랜 한옥을 리모델링, 소담스런 공연장으로 만들었는데 내부는 완전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예스러운 한옥의 외관은 살렸지만 내부는 모던하고 멋스럽게 꾸몄다. 뒤에 붙은 ‘율객’은 조선후기 풍류방에서 악기를 연주했던 연주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해금 연주자 한결후 대표와 대금 연주자 박상락씨다. 이 둘은 중앙대학교 국악관현악과 동기로, 현재 대중국악앙상블 ‘노니다’란 팀을 결성해 공연하고 있다. 원래 한씨는 해금을 만드는 ‘악기장’이 되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다, 마음껏 연주하면서 살고 싶어 진로를 틀었다. 그러면서 대학동기이자 절친한 박상락씨를 불러들였다. 한씨는 나주가 박씨는 광주가 고향이었기에 성사된 일이다.
한씨는 “공연을 하고 싶은데, ‘불러주는 곳’이 없으니, 내가 공연장을 만들어야겠다고 현실화 한 게 이 공간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노니다’의 음악적 지향점이 한옥과 모던한 느낌의 공연장에 녹아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들의 음악은 그 팀명하고 꼭 같다. ‘노니다’란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다란 뜻의 ‘노닐다’에서 따온 말로, “노닐면서 음악하자”는 두 연주자의 마음을 담았다.
‘노니다’는 많은 국악그룹처럼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대부분 단체가 전통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들을 들려주는 식이라면, ‘노니다’는 국악기로 대중음악을 선사한다. 이를테면 김광석 ‘서른즈음에’, 이문세 ‘옛사랑’ 등 8090 추억을 소환하는 곡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중적인 곡들이지만, 국악기 해금과 대금의 반주로 듣는 연주가 독특해서 재미있다. 두 국악기 모두 주 멜로디를 이끄는 것들이라, 노래 잘하는 남녀 듀엣이 기가 막힌 화음을 들려주는 것 마냥 듣기에 좋고, 여기에 해금 한결후씨의 수준 높은 보컬이 더해져 귀를 사로잡는다.
한씨는 “익숙한 음악을 ,익숙하지 않은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노니다’ 음악의 특징이다. 대중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국악을 쉽게 즐기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국악기 특유의 한스러움과 발라드 가사에 담긴 애절함이 어우러지면 꽤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대학 시절의 음악들이 학문을 위한 음악, 혹은 좋은 곳에 취업을 하기 위한 노동으로서의 색이 짙었다면, 지금 ‘노니다’의 음악은 말 그대로 즐기면서 한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공연장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이 쉽게 이해된다. 이곳엔 무대 앞에 ‘각’ 맞춰 놓여 진 객석이 없다. 줄지어 선 의자 대신 2~3인용 소파가 띄엄띄엄 자리했다.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는 관객의 표정을 읽어보고선, 그날의 셋 업 리스트를 가다듬는다. 지금, 이 순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들을 꼽아 선물하기 위해서다.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아 소위 말하는 ‘표’를 팔고자 하는 공연장과는 거리가 멀다. 좌석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게 공연장의 생존 원리인데, 이를 보란 듯 무너뜨렸다. 몇몇이 혹은 정말로 단 한 명이라도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도록 하는 게 콘셉트다.
이곳에는 삼삼오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공연장을 ‘전세’낸 듯 빌려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얼마 전에는 14년 연을 이어오다, 평생을 언약하는 프러포즈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소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찐한 교류가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청곡을 즉석에서 받아 불러주기도 하고, 관객이 나와 노래 한 소절을 뽑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지친 사람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무료공연을 마련, 관객들을 초대했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우울감에 빠져있는 어머니를 위해서, 또 생신을 맞은 아버지를 모시고 온 어여쁜 마음들이 공연장을 채웠다.
이어 ‘노니다’는 ‘나를 잊지 말아요’란 치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친 사람을 찾습니다’와 결은 같으나 앞선 공연이 소규모 관객들을 위한 자리였다면, ‘나를 잊지 말아요’는 정말 단 1명의 관객만을 선정, 그를 위한 콘서트를 벌인다. 6월 초 사연을 받아 선정,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예약이나 사연 신청은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할 수 있다.
한씨는 “앞으로도 삶에 ‘힘’이 돼 주는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월간 율객’이란 이름으로, 매달 상설공연을 기획, 선보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주 향교길에 자리한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은 그 이름만큼이나 외관마저도 멋스럽다. 도심에 버려져 있던 오랜 한옥을 리모델링, 소담스런 공연장으로 만들었는데 내부는 완전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예스러운 한옥의 외관은 살렸지만 내부는 모던하고 멋스럽게 꾸몄다. 뒤에 붙은 ‘율객’은 조선후기 풍류방에서 악기를 연주했던 연주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해금 연주자 한결후 대표와 대금 연주자 박상락씨다. 이 둘은 중앙대학교 국악관현악과 동기로, 현재 대중국악앙상블 ‘노니다’란 팀을 결성해 공연하고 있다. 원래 한씨는 해금을 만드는 ‘악기장’이 되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다, 마음껏 연주하면서 살고 싶어 진로를 틀었다. 그러면서 대학동기이자 절친한 박상락씨를 불러들였다. 한씨는 나주가 박씨는 광주가 고향이었기에 성사된 일이다.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에서 열린 ‘노니다’ 공연 모습.
이처럼 그들의 음악은 그 팀명하고 꼭 같다. ‘노니다’란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다란 뜻의 ‘노닐다’에서 따온 말로, “노닐면서 음악하자”는 두 연주자의 마음을 담았다.
‘노니다’는 많은 국악그룹처럼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대부분 단체가 전통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들을 들려주는 식이라면, ‘노니다’는 국악기로 대중음악을 선사한다. 이를테면 김광석 ‘서른즈음에’, 이문세 ‘옛사랑’ 등 8090 추억을 소환하는 곡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중적인 곡들이지만, 국악기 해금과 대금의 반주로 듣는 연주가 독특해서 재미있다. 두 국악기 모두 주 멜로디를 이끄는 것들이라, 노래 잘하는 남녀 듀엣이 기가 막힌 화음을 들려주는 것 마냥 듣기에 좋고, 여기에 해금 한결후씨의 수준 높은 보컬이 더해져 귀를 사로잡는다.
한씨는 “익숙한 음악을 ,익숙하지 않은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노니다’ 음악의 특징이다. 대중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국악을 쉽게 즐기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국악기 특유의 한스러움과 발라드 가사에 담긴 애절함이 어우러지면 꽤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공연장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이 쉽게 이해된다. 이곳엔 무대 앞에 ‘각’ 맞춰 놓여 진 객석이 없다. 줄지어 선 의자 대신 2~3인용 소파가 띄엄띄엄 자리했다.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는 관객의 표정을 읽어보고선, 그날의 셋 업 리스트를 가다듬는다. 지금, 이 순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들을 꼽아 선물하기 위해서다.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아 소위 말하는 ‘표’를 팔고자 하는 공연장과는 거리가 멀다. 좌석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게 공연장의 생존 원리인데, 이를 보란 듯 무너뜨렸다. 몇몇이 혹은 정말로 단 한 명이라도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도록 하는 게 콘셉트다.
이곳에는 삼삼오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공연장을 ‘전세’낸 듯 빌려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얼마 전에는 14년 연을 이어오다, 평생을 언약하는 프러포즈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소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찐한 교류가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청곡을 즉석에서 받아 불러주기도 하고, 관객이 나와 노래 한 소절을 뽑기도 한다.

이어 ‘노니다’는 ‘나를 잊지 말아요’란 치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친 사람을 찾습니다’와 결은 같으나 앞선 공연이 소규모 관객들을 위한 자리였다면, ‘나를 잊지 말아요’는 정말 단 1명의 관객만을 선정, 그를 위한 콘서트를 벌인다. 6월 초 사연을 받아 선정,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예약이나 사연 신청은 ‘당신을 위한 콘서트 율객’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할 수 있다.
한씨는 “앞으로도 삶에 ‘힘’이 돼 주는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월간 율객’이란 이름으로, 매달 상설공연을 기획, 선보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라 기자 sera0631@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