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올 시즌 성공 키워드는 ‘불펜진’
아슬아슬 집단마무리 체제…매 경기 실점으로 불안감↑
전상현 부상 등 악재…집중력 살려야 플레이오프 진출
전상현 부상 등 악재…집중력 살려야 플레이오프 진출
입력 : 2021. 04. 07(수) 18:32

KIA 장현식

KIA 박준표

KIA 이준영
KIA타이거즈의 올 시즌 성공 여부는 불펜진의 성적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 선발 5명, 롱릴리프 2명, (마무리 포함) 셋업맨 5명의 자원으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개막 이후 2경기에 등판한 선발진은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보였다.
1선발 애런 브룩스는 4일 두산베어스와의 잠실전에 선발 등판, 강팀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7.1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빼어난 구위를 보인 그는 1·2회 말 연속 삼자범퇴만 아니라 위기관리 능력까지 뽐내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7회초까지 ‘완벽’에 가까운 호투였다.
2선발 다니엘 멩덴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그는 6일 키움히어로즈와의 고척 원정에서 5.2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 등을 기록했다. 특히 1회부터 4회까지 막강한 모습을 뽐냈다. 투심을 중심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섞어 던지면서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까지는 개막 2연승을 달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초 안타와 볼넷 등을 내주며 실점을 했으나 이날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는 것에 대한 이견이 없다.
문제는 불펜이다.
올 시즌 KIA의 불펜은 정해진 명단이 없는 집단 마무리 체제다. 지난해 전반기 KIA가 3위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펜의 힘이 컸다. 7회 박준표-8회 전상현-9회 문경찬 등으로 이뤄진 필승조는 KIA의 승리 공식(5월 7일부터 6월 20일까지·7회까지 리드 시 승률 100%)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먼저 문경찬이 팀을 떠나면서 트리오는 해제됐다. 이후 소방수로 전향한 전상현은 캠프 초반 호소했던 어깨통증이 길어지면서 계속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에도 두 번이나 부상이 발생했던 전례가 있어 완벽한 페이스를 만든 뒤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실전에 투입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 후보로 박준표, 정해영, 홍상삼, 고영창 등을 거론하면서 “7회, 8회, 9회는 상대, 상황에 맞게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펜의 집단 마무리 체제가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매 경기 실점을 허용,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8회초 등판한 좌완 이준영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 역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6일에는 지난해 굳건했던 박준표(50경기 7승 1패 1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1.57)가 크게 흔들렸다. 6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제구가 흔들리자 싱커와 커브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그의 장기도 자취를 감췄다. 이후 두 타자 연속 적시타를 내줬고, 결국 상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다행히 정해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분전, 5-4 역전승을 거뒀으나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길어진다면 불펜진 전체에 부담이 된다.
KIA가 올 시즌 목표로 내세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믿는 도끼’인 불펜이 살아나야 한다. 타선은 사이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뒷문이 헐거우면 승리하기 어렵다. 올 시즌 KIA 성적을 판가름할 열쇠는 불펜에 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