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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검승부…"호남 민심 잡아라"
[초점] 이낙연 vs 이재명…서막 오른 與대선후보 경쟁
NY, 민주 텃밭서 대세론 이어가다 ‘턱밑 추격’ 허용
사면 비판 · 제3 후보설도…지지율 무한 레이스 돌입

2021. 01.13. 19:20:30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속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권주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집권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펼치는 민심잡기 경쟁이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호남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대세론을 이어가던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오차범위 안까지 추격을 허용해서다.

호남 민심이 새해 벽두 ‘이낙연발 사면론’에 동요된 탓이라고는 하지만 ‘제3 후보론’까지 제기되면서 대통령선거 후보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길리서치의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29.1%에 그치면서 26.4%인 이 지사와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두 후보 간 호남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를 웃돌았으나 11월부터 일부 조사에서 10%포인트 대로 좁혀졌고, 연초 일부 조사에서 10%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호남에서 줄곧 계속돼 온 이낙연 대세론이 꺾이면서 이재명 지사가 그 빈틈을 파고드는 형국이다.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는 한편으로 이재명 지사가 더디지만 조금씩 지지율을 상향시키고 있다.

이 대표 특보단장인 이개호 의원은 일찌감치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광주로 내려가 지난 달부터 직접 지역을 살피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민주당 집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이 흔들리면 전국의 진보세력 기반이 흔들리는 셈”이라며 “당분간 내려가 지역 인사들과 일일이 통화하거나 찾아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경기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의 호남 지지율 감소에 불을 지른 것은 연초에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사면론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당사자들의 반성과 사과’가 사면론의 전제라며 ‘이 대표의 충정’이라고 갈음했지만 호남 민심의 동요는 쉬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은 지난 5일 “심판과 청산도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사면을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사면과 관련한)을 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앞으로 어떤 후보들이 나타날 지 모르겠으나 앞서 말한 기준들에 이재명 지사가 가깝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 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할 수는 없으나,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이 지사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구 한 의원은 이에 대해 “호남에서 이재명 지사의 캐릭터나 개혁성에 호응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며 “그런 차원의 얘기이지, 지지 선언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런 일들이 겹쳐 묘한 파문을 일으키는 한편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제3 후보론’도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최근 호남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비서였던 이광재 의원, 장흥 출신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

승부는 이제부터이다. 호남은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경선 전까지 여러 후보를 놓고 저울질 해오다 ‘이 사람이다’고 여기는 특정 후보에게 일제히 기우는 지지 성향을 보여왔다.

호남 지역구 한 의원은 “호남 여론은 ‘정권 재창출’이 지상과제이다. 따라서 ‘누가 가장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이 있느냐’에 따라 오는 8월께 본격화 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앞으로도 수차례 요동 칠 것”이라며 “이제 그 서막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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