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전남관광 기지개 켠다
문광부 ‘여행 조기예약 30% 할인상품’ 전남지역 292개 선정
30일 오픈 예정…질병관리청 '고심'·여행업계 운영 '기대'
입력 : 2020. 10. 27(화) 18:53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위기에 처한 전남 관광·여행 업계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숨통을 트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와 함께 각 지자체별 방역활동 강화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여행 지원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사업 추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 간 의견조율이 남아 있어 여행업계의 답답함을 키우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여행업계의 매출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상품’을 지원해 여행시장 조기 회복과 함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총사업비 9억 원(국비 6억 원, 도비 3억 원)으로, 한국여행업협회(국비)와 전남관광협회(도비)가 시행 주체로 참여해 여행상품 조기예약 및 선결제 시 비용의 30%를 할인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말 대상 여행상품 공모를 실시, 전국 1112개 상품을 지난 8월 말 선정했다.

이 가운데 ‘영광·강진·해남·목포 맛기행’, ‘남도 맛따라멋따라 1박 2일’, ‘순천·여수 1박 2일’ 등 전남 여행상품이 전체의 26%인 292개가 선정돼 이번 사업이 추진될 경우 도내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운영난에 힘들어하고 있는 지역 여행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이들 여행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여행사별 상품 등록도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9월부터 시작하려던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두 달여 지연돼 올해 여행상품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11월과 12월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다시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할 경우 도내 여행업체 상당수가 회사 운영 자체도 어려운 형편에 놓일 위기에 처해있다.

이 때문에 도내 여행업체들은 11~12월 단 두 달 간이라도 반드시 여행상품을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계획도 이미 수립해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지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번 국비·도비 지원과 함께 도내 여행사가 전남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경우 추가로 10% 비용을 더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역 여행시장 조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체부도 오는 30일 관련 홈페이지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질병관리청과 최종 의견조율을 거쳐야 해 사업 추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춘길 기쁨투어 대표는 “20년 넘게 여행업을 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힘든 경우는 처음으로, 융자지원 외에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도 없어 빚을 내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며 “관광객 모집을 위해 새롭게 방역 메뉴얼을 만들어 안전한 도내 관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조기예약 할인상품이 조속히 추진돼 여행사들이 숨통이라도 트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행정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광동 전남도 관광과장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여행사가 국내 여행 조기계약 할인 지원사업에 많이 참여하도록 도에서 별도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면서 “사업 추진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지원사업을 조기 시행해 도내 여행사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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