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김영록 지사 회동 결국 무산
시·도 합의문 작성에 이견…"협의 지속할 것"
입력 : 2020. 10. 27(화) 18:19
시·도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갖기로 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회동이 결국 무산됐다.

통합 추진 시기와 대규모 청사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 시장과 김 지사의 만남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27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협의회는 광주시, 전북도, 전남도 순서로 진행 됨에 따라 이 시장과 김 지사가 함께 자리하지는 못했다.

이 시장은 전남도 협의회가 끝나고 회의실을 나오는 김 지사를 직접 맞았고, 두 단체장은 손을 잡고 기념촬영까지 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은 김 지사에게 “차 한잔 하자”고 제안했지만 김 지사는 별다른 답변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어 이 시장이 청사 밖까지 배웅하며 회담을 성사시키려고 했으나 김 지사는 “다음에 만나자”며 차를 타고 떠났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회동을 위해 그동안 실무진 차원에서 시·도 통합과 관련한 논의를 했고, 이날 두 단체장이 만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를 봤다.

시·도 통합 문제는 물론, 군·민간공항 이전, 나주 고형 폐기물 연료(SRF) 열병합 발전소 등 현안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통합 추진 시기와 청사 문제 등 합의문 작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회동을 연기하기로 했다.

시·도 통합과 관련해 이 시장은 ‘조건 없이 만나자’는 입장인 반면 김 지사는 ‘회동 전 실무진 차원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두 단체장은 지난해 11월 시·도 상생발전위원회를 앞두고 따로 만난 뒤 공식 석상에서 몇 차례 대면했을 뿐 아직 단독 회동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도 관계에 대한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형태로든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 불발 후 김이강 광주시 대변인은 “광주시는 시·도 통합 문제와 민간공항 이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일단 두 단체장이 만나 큰 틀에서 풀어보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며 “실무선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협의는 계속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명창환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시·도지사간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도민을 위한 큰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며 “실무진간에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합의점을 도출하게 되면 조만간 시·도지사간 회동을 통해 행정통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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