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소감
오로지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창작
이지우
이지우
입력 : 2025. 01. 01(수) 17:57

이지우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처음 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부터 지금까지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항상 바라던 것이었음에도 손에 쥐어지니 만져지지가 않아 곤란한 기분입니다. 당선을 축하해 주는 친구의 울먹임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일주일 전에 피를 흘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온몸에서 솟구치는 피를 내뱉으며 울었는데, 그 울음이 제가 쏟을 눈물을 미리 쏟아 주었다 생각이 듭니다.
항상 무기력함에 이끌려 방에 박혀 있던 제가 활력을 되찾은 건, 중학생 때 홀로 글을 쓰기 시작한 뒤부터였습니다. 단지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쓰기 시작한 제가, 이 활자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가느다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에 저는 창문을 열고 겨울 바람을 맞습니다. 다시 마음을 부풀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어떤 것이든 단면을 들여다보면 어둡고 축축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슬리퍼 밑창처럼 죽죽 끌어당겨지는 슬픔도, 몸 이곳저곳에서 숨쉬는 흉터들의 분주함도 나의 단면의 일부입니다. 쓰고 읽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단면에 숨겨진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싶기도 합니다. 세계의 단면에는 과거와 미래가 있고, 여름의 이중성이 있으며, 살다와 살아간다가 혼동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면들은 감각이 되고, 비유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하며 글을 썼습니다.
오로지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곳까지 발을 올렸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기대되면서도 두려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예창작과라는 곳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제 하나뿐인 선생님, 내가 살아있도록 마음을 준 친구들, 외로울 때마다 소통해 주던 책들…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 차오릅니다. 제 당선 소감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많은 분들과 읽게 되실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약력
△서울 출생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재학 중
항상 무기력함에 이끌려 방에 박혀 있던 제가 활력을 되찾은 건, 중학생 때 홀로 글을 쓰기 시작한 뒤부터였습니다. 단지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쓰기 시작한 제가, 이 활자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가느다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에 저는 창문을 열고 겨울 바람을 맞습니다. 다시 마음을 부풀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어떤 것이든 단면을 들여다보면 어둡고 축축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슬리퍼 밑창처럼 죽죽 끌어당겨지는 슬픔도, 몸 이곳저곳에서 숨쉬는 흉터들의 분주함도 나의 단면의 일부입니다. 쓰고 읽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단면에 숨겨진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싶기도 합니다. 세계의 단면에는 과거와 미래가 있고, 여름의 이중성이 있으며, 살다와 살아간다가 혼동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면들은 감각이 되고, 비유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하며 글을 썼습니다.
오로지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곳까지 발을 올렸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기대되면서도 두려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예창작과라는 곳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제 하나뿐인 선생님, 내가 살아있도록 마음을 준 친구들, 외로울 때마다 소통해 주던 책들…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 차오릅니다. 제 당선 소감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많은 분들과 읽게 되실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약력
△서울 출생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재학 중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