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가' 타이거즈…‘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금자탑
■'V12' 우승 위엄 일군 KIA 최강 구단 반열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다 12번 우승
KS 진출 시 우승 100%…전신 해태 9번·KIA 3번 ‘정상’
입력 : 2024. 10. 28(월) 22:51
본문 음성 듣기
1983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해태타이거즈 선수단.
198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헹가래치고 있다.
1986년 골든글러브.
1991년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199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축하주를 터트리고 있다.
1997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어차피 우승은 KIA’

KIA타이거즈가 7년 만에 대권 탈환에 성공했다. 왕조의 부활을 알리는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면 무조건 우승하면서 100%의 확률로 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창단한 타이거즈는 전신인 해태 시절 9번의 우승을 하며 ‘타이거즈 왕조’를 구축했고, 2001년 팀명이 KIA타이거즈로 바뀐 뒤 2009년과 2017년에 이어 2024년 삼성을 물리치고 통합우승을 차지, 마침내 ‘V12’를 일궈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팀인 타이거즈의 활약은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조지아 서던 칼리지에서 야구 유학을 마친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그야말로 화끈한 야구를 선보이며 ‘최강구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1983년 한국시리즈 당시 타이거즈는 MBC 청룡과 맞붙었다. 1차전을 무승부로 끝낸 뒤 이상윤, 김용남, 주동식, 김봉연, 김성한, 김종모 등 에이스들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기록,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년의 공백을 가진 뒤에는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6년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을 필두로 김봉연, 김성한, 김종모, 한대화, 이순철 등 투타 신구 조화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타이거즈는 삼성을 상대로 1차전 연장 11회말 김성한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 패배 이후에는 투수 김정수가 3차전과 5차전 승리를 이끄는 등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마감했다.

1987년에는 후반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OB에게 1승 2패까지 몰렸지만, 최종전에서 3승 2패를 거두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 상대도 ‘숙적’ 삼성이었다. 이때 삼성은 다승왕 김시진과 팀타율 3할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러나 타이거즈는 대구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든 뒤, 광주 3·4차전까지 모두 점령하면서 홈인 무등경기장에서 첫 우승을 일궜다.

1988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삼성을 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누르고 올라온 빙그레와 맞붙었다. 3차전까지 연승을 이어갔다가 두 번의 역습을 맞았다. 이후 6차전까지 가면서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2위로 마감했던 198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태평양을 3연승으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대전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빙그레에 0-4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승을 달렸다. 당시 1차전을 이겨야 우승한다는 통설을 깬 것이다. 이로써 타이거즈는 통산 5번째 우승기를 거머쥠과 동시에 1986년부터 이어진 4년 연속 우승으로 왕조 반열에 올랐다.

타이거즈는 1991년에도 빙그레와 마주했다. 이때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내리 4승을 쓸어담았다. 4차전에서는 9회초 1점 차로 뒤졌으나 장채근·이순철의 안타로 역전,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 결과 골든 글러브 수상자 10명 중 6명(선동열·장채근·김성한·한대화·이호성·이순철)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또다시 삼성과 맞붙으며 라이벌 매치가 재현됐다. 대구 3차전에서는 15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무승부로 끝났다. 4차전까지 1승 1무 2패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유격수 이종범과 다승왕 조계현을 포함해 선동열, 이대진, 송유석, 이강철 등이 맹활약하면서 5~7차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7번째 우승을 달렸다.

선동열의 주니치 이적 공백이 생겼던 1996년에는 ‘20홈런-20도루’ 이종범을 포함 임창용과 강태원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현대유니콘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상대 정명원에게 한국시리즈 최초 노히트 노런의 패배를 당했다. 2승 2패의 균형 속에서 5·6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4승 2패로 8번째 우승기를 휘날렸다.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997년에는 LG를 상대로 4승 1패로 서울 잠실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종범과 이대진 등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2차전 패배로 이후 3차전에서는 이종범이 연타석 홈런(6회·7회)을 때려내며 팀의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타이거즈는 15년간 우승 9번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우승을 끝으로 타이거즈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팀 명을 KIA로 바꾼 2001년 이후에도 한국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의 첫 우승이 나온 건 2009년이다. 당시 KIA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0년대 왕조로 군림한 SK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당시 나지완의 9회말 끝내기 홈런은 한국시리즈 최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기록됐다.

2017년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두산과 선두 다툼을 벌였고, 결국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은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에선 선발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승, 무실점 승리투수 기록을 세우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5차전까지 내리 4연승을 쓸어담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KIA는 지난달 17일 리그 2위 삼성이 두산에게 패하면서 남아 있던 매직넘버 1개를 지웠다. 그 결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상대는 전통라이벌 삼성.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작이 쉽지 않았다. 21일 열렸던 1차전에서는 팀이 0-1로 지고 있던 6회초 무사 1·2루 상황 거세진 비로 인해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일시 중지)가 선언됐다. 22일 다시 비가 오면서 결국 1차전은 23일 열렸다. ‘2박 3일’간 펼쳐진 1차전에서 KIA는 전상현의 대형 위기를 넘기는 호투가 나오면서 5-1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 역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와 함께 팀 타선이 폭발하며 8-3 대승을 거뒀다.

3·4차전은 대구에서 열렸다. 이 원정 경기에서 KIA는 1승 1패를 거뒀다. 3차전에서는 삼성에게 4개의 홈런을 내주면서 2-4로 패배했다. 그러나 4차전에는 제임스 네일의 호투에 더해 김태군의 생애 첫 만루포가 터져 나오면서 9-2 완승을 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상황. 5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이 조기에 강판됐다. 이날 총 41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2.2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이 위기를 불펜과 타선의 활약으로 극복했다.

김도현과 곽도규, 장현식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최형우의 3회말 솔로포에 이어 김태군의 6회말 역전 적시타가 터져 나오면서 승기를 굳혔다.

경기 마지막까지 점수를 지켜낸 KIA는 올해의 한국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감하면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12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2번 모두 우승을 거머쥔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는 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구단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KIA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 승률팀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를 포함, 한국시리즈에서 64경기를 치른 KIA는 48승 2무 14패, 0.765의 승률을 기록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스포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