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노후시설 개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앞장"
하수처리장·음식물자원화시설 등 20여개 시설 위탁 관리 운영
악취 감시반 구성 7개 민원 구역 상시 점검…정부 평가 ‘최우수’
인사제도 개선·노사 상생문화 구축…맞춤형 사회공헌 활동
입력 : 2023. 05. 07(일) 17:43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이 앞으로의 공단 운영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창조하는 시민환경 사업을 주도합니다.’

광주환경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지난 2002년 창립한 광주환경공단은 광주를 대표하는 환경전문공기업이다. 광주 시민들이 버리는 생활하수·쓰레기·분뇨·폐수 등을 처리하는 20여개의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쾌적한 광주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8대 이사장으로부터 공단 역점사업과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만나서 반갑다. 광주환경공단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광주환경공단은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20여 개의 환경기초시설들을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설로는 하루 73만 6000t의 하수를 정화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일반 생활폐기물을 매립하는 광역위생매립장, 하루 450t의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하는 음식물자원화시설, 분뇨를 정화 처리하는 위생처리장, 산업단지 3곳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공공폐수처리시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광주천과 영산강, 황룡강 등 하천변 일부 시설물과 도시 물순환 환경 회복과 빗물 유출 최소화를 위한 그린빗물 인프라시설,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 시설물 등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공단이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의 영역도 그만큼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후 약 7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어떠한 업무를 하며 지냈나.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하게 추진했던 사항은 준공 후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하수처리장 주요 시설물을 순차적으로 교체해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하수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제1, 2하수처리장 처리설비의 효율 개선과 방류수질 안정화를 위해 총 40개 사업에 85억원(국비 15억원 포함)을 투자해 노후시설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제1하수처리장 일부에서 시범 시행한 생물반응조 개선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사업을 제1, 2하수처리장 전체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영산강 수질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암모니아성 질소를 기존 70%에서 약 15%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하수처리장의 주요 공정 단계인 생물 반응조 시설을 개선하고, 각종 펌프와 송풍기, 원심탈수기, 보일러 등 노후화된 38종의 주요 설비를 신형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연료비 부담을 동시에 줄여 깨끗한 광주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악취와 생활폐기물은 고질적인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민감하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하수·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데 있어 늘 따라다니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악취’이다. 공단은 악취를 사전에 감지해 주민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대처하고자 자체적으로 악취 감시반을 구성해 주요 악취 민원 발생구역 7개 지점을 선정, 매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악취분석 장비를 신규 도입해 복합악취 포집 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제1하수처리장 주변 악취방지시설과 상무지구 및 덕흥동 일대를 대상으로 지역주민, 광주시, 구청 및 공단 직원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제1,2음식물자원화시설의 악취 기술진단과 함께 제1하수처리장 및 위생처리장의 악취방지시설 신규 설치를 위한 설계 용역을 완료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처리설비 협잡물 탈수기 주변 밀폐공사, 약액 세정탑 및 악취포집설비 신규 설치 등 약 47억 원을 투자해 악취 방지설비를 구축하고자 한다.

광주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등을 처리하고 있는 광역위생매립장의 경우,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시설(SRF)의 가동이 한 때 중단돼 매립장으로 전량 반입됨에 따라 현재 사용중인 2-1단계 매립장 사용 연한이 당초보다 약 3년여 앞당겨져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사장 취임 후 매립 경사면 기울기 상향 조정 및 복토면 다짐 강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2-1단계 매립 기간을 올해 6월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최근 광주시가 조성한 2-2단계 매립시설을 하자 없이 인수하기 위해 내 · 외부 전문가로 TF팀을 구성하는 등 하자 없는 매립장 인수에 전념을 쏟아 쓰레기 대란 없는 광주를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사장 취임 후 공단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노사 상생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했다고 하던데.

△취임 전 이사장의 공백이 6개월 이상 있었던 공단에서 조직 안정화는 취임 후 직면한 가장 큰 과제였다. 이에 매년 시행하는 내부 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 지속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인사이동’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운영과 혁신적인 역량·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3급 이하 직원에 대한 순환보직 기준을 설정했다. 또한 격무부서 근무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직원들이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사장 취임 전, 공단은 노사 간 불협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다. 이에 취임 후 공단 발전 및 현안사항에 대한 방안 모색을 위해 노동조합 위원장 및 노동이사 간 정기 차담회를 신설하는 등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했으며,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워크숍을 추진하는 등 노사 상생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보와 기술연구를 위해 매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던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난 1월에는 조달청이 지원하는 ‘고성능 하수처리 슬러지처리기’ 혁신제품 시범사용 사업에 선정됐다. 예산 절감은 물론 고효율 응집 및 침전공정을 통해 계절과 관계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방류수질 확보로 영산강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단 내 가스누출 위험지역에 ㈜sk브로드밴드와 ‘양자센싱 기반 가스 영상화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고 가스누출을 영상화한 모니터링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 및 운영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공단은 35개에 달하는 학습 연구 동아리를 개설, 활성화해 올해에는 3개 이상의 기술특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내 우수 중견 · 중소기업과 성과공유제 사업을 추진, 상호 기술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공단 내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1400만 kWh의 전력을 생산(가정집 4000 가구 해당)하고 있으며, 버려지는 폐기물인 음폐수와 하수 슬러지에서 가스를 생산, 화석연료인 도시가스 대체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5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광주 환경공단은 광주시의 생활속 물 절약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는 공기업으로 꼽힌다. 또한 지역민을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광주환경공단은 환경기초시설 운영이라는 본연의 목적 이외에도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체 기술력을 활용한 집수리 봉사,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사회공헌기금을 통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김장 봉사, 사랑의 성금 전달 등이 있다. 앞으로도 ESG 경영에 발맞춰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광주지역의 극심한 가뭄 위기 극복을 위해 급수 시설 정비와 ‘일일 물 사용량 기록제’를 실시했다. 또한 하수도 재이용 확대 등을 통해 전년 상수도 사용량 대비 24%인 매월 3000여 톤의 상수도를 절감하는 한편, 하수처리장 재이용수를 화재 진압용 소방 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광주 관내 3개 소방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사장 취임 후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와 관련한 인증 획득도 잇따르고 있는데, 성과를 소개한다면.

△작년 연말, 광역위생매립장이 ‘쓰레기매립장 설치·운영 실태평가’ 결과 전국 178개 중 2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세계 표준화 기구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 45001)’을 인증받았다. 이와 함께 ‘인권경영시스템’도 인증받았고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종합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광주 동구청장 등 정치인 경험이 있는데, 이사장 역할수행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특히 내년 총선출마자로 자주 거론이 되는데, 앞으로 다시 정치복귀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아무래도 정치를 하면서 다양한 상대적 관계를 경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노사상생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는 구청장 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함께한다’는 자세를 경험한 것이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과거 동구청장을 하면서 쓰레기 수거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매립장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 환경, 기후변화, 생태문제 등을 보다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국비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년 총선 출마는 현재로선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고시 합격후 국무총리실과 청와대에서 22년여를 근무하며 충분히 중앙경험을 했고, 정부의 모든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국정과제관리관이라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가, 국회의원으로 지역발전에 역할을 해보겠다는 생각에서 50대 중반에 중앙관료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치에 입문했었다. 비록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동구청장에 당선돼 지방실정을 파악했기 때문에, 중앙과 지방을 동시에 경험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 발전에 더 효율적인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심각한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고 공단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지를 보내 주시는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공단은 시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기초시설을 책임지고 완벽하게 관리·운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광주시가 직면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소임을 다할 계획이다. 광주시민들께서도 우수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철저한 분리배출을 통한 생활 및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공단과 관련한 쓴소리는 언제든 환영이며, 이런 개선점과 요구를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노력해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늘 시민 곁에 가까이 있겠다.






<프로필>

-1961년생

-광주 동성중, 숭일고 졸업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세필드대 정치학 박사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 22년 근무

-전) 광주 동구청장

-현)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광남초대석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