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조건
황한이 황한이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입력 : 2023. 03. 14(화) 23:34

황한이 황한이심리상담연구소 소장
[기고]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와 고위공직자 임명을 위한 인사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자의 아들과 관련된 학교폭력 사건으로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슈가 있을 때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지만 그 관심은 이내 사그라지고 만다. 이슈는 이슈일 뿐.
현장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피해자와 그 가족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에 대해 자기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나의 일상생활을 침범해 평온을 깨버린 가해자의 잘못이 먼저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피해자가 된 자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서지만, 처리과정에서 벌어지는 상대와의 어려운 대응과정 중에, 정작 가해자에 대해 화를 내는 대신 본인의 자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기도 하고 결국에는 내 탓으로 자책해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당사자인 자녀는 심적으로 힘들고 괴롭고, 가해자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두려움과 창피함 등 복합적인 혼란과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감히 말한다. 회복과 치유에는 행동이 수반돼야한다고.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낯선 고통을 겪다보면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는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고, 서서히 몸을 움직여 숨을 헐떡일 정도의 경험을 반복하기를 요청한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먹기의 시작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해자의 사과이다.
가해자는 다른 사람의 삶의 일상을 무너뜨린 본인의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우선시해야한다. ‘만날 수가 없었어요’,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 ‘연락 할 방법이 없어요’ 등을 말하기 전에, 연결점인 학교를 통해 변명을 앞세우지 않는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법이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고위공직자의 경우처럼 민사·행정소송으로 가해자인 자신의 자녀만을 보호하는 태도는 진정한 반성의 태도가 아니다.
학교는 행정적인 처리절차 보다 학교 고유의 역할인 인간의 성장에 먼저 중점을 둬야한다. 학교폭력 처리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은 사안에 대한 정확한 접근과 절차에 대해서만 적용해야한다. 피해자와 가해자 측을 만나는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많은 오해와 불신의 소지가 있다.
특히 피해자 가족을 대하는 과정에서 ‘공정하게 해야합니다’라는 말은 보호를 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던 학교가 보호를 해주지 않는다는 말로 해석돼 큰 상처로 남기도 한다. 학교의 이러한 답변이 또 다른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해결해야할 문제 상황에 담담하게 접근해 풀어가는 과정에는 많은 상황과 환경적인 배경들이 있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갈등을 해소해야할 학교가 정작 뒷짐지고 빨리 마무리되기만을 바라는 태도와 휘슬만 불어대는 학교폭력 해결 과정에 허점이 보강돼야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른들과 학교가 도와야하는데, 문제를 정형화하거나 축소해 조속히 처리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를 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온전히 해결되지 않은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삶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커다란 무대에서 풍경으로 살아가고 있다. 각자의 틀을 가지고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그려가고 있다. 풍경은 어떤 정경이나 상황,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말한다. 한자사전에서는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사람도 하나의 풍경이라고 생각된다. 각자가 만든 풍경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위치하고 있을지는 본인의 몫이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던지 주위에 영향을 끼친다. 학생의 역할과 부모의 역할, 학교의 역할, 교사의 역할, 기관의 역할, 모든 주체가 각자의 풍경이 있는데 그 풍경은 조화로웠으면 한다.
현장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피해자와 그 가족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에 대해 자기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나의 일상생활을 침범해 평온을 깨버린 가해자의 잘못이 먼저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피해자가 된 자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서지만, 처리과정에서 벌어지는 상대와의 어려운 대응과정 중에, 정작 가해자에 대해 화를 내는 대신 본인의 자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기도 하고 결국에는 내 탓으로 자책해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당사자인 자녀는 심적으로 힘들고 괴롭고, 가해자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두려움과 창피함 등 복합적인 혼란과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감히 말한다. 회복과 치유에는 행동이 수반돼야한다고.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낯선 고통을 겪다보면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는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고, 서서히 몸을 움직여 숨을 헐떡일 정도의 경험을 반복하기를 요청한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먹기의 시작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해자의 사과이다.
가해자는 다른 사람의 삶의 일상을 무너뜨린 본인의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우선시해야한다. ‘만날 수가 없었어요’,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 ‘연락 할 방법이 없어요’ 등을 말하기 전에, 연결점인 학교를 통해 변명을 앞세우지 않는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법이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고위공직자의 경우처럼 민사·행정소송으로 가해자인 자신의 자녀만을 보호하는 태도는 진정한 반성의 태도가 아니다.
학교는 행정적인 처리절차 보다 학교 고유의 역할인 인간의 성장에 먼저 중점을 둬야한다. 학교폭력 처리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은 사안에 대한 정확한 접근과 절차에 대해서만 적용해야한다. 피해자와 가해자 측을 만나는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많은 오해와 불신의 소지가 있다.
특히 피해자 가족을 대하는 과정에서 ‘공정하게 해야합니다’라는 말은 보호를 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던 학교가 보호를 해주지 않는다는 말로 해석돼 큰 상처로 남기도 한다. 학교의 이러한 답변이 또 다른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해결해야할 문제 상황에 담담하게 접근해 풀어가는 과정에는 많은 상황과 환경적인 배경들이 있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갈등을 해소해야할 학교가 정작 뒷짐지고 빨리 마무리되기만을 바라는 태도와 휘슬만 불어대는 학교폭력 해결 과정에 허점이 보강돼야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른들과 학교가 도와야하는데, 문제를 정형화하거나 축소해 조속히 처리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를 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온전히 해결되지 않은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삶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커다란 무대에서 풍경으로 살아가고 있다. 각자의 틀을 가지고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그려가고 있다. 풍경은 어떤 정경이나 상황,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말한다. 한자사전에서는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사람도 하나의 풍경이라고 생각된다. 각자가 만든 풍경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위치하고 있을지는 본인의 몫이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던지 주위에 영향을 끼친다. 학생의 역할과 부모의 역할, 학교의 역할, 교사의 역할, 기관의 역할, 모든 주체가 각자의 풍경이 있는데 그 풍경은 조화로웠으면 한다.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