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언제나 행복이고 함박웃음이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입력 : 2023. 03. 05(일) 23:26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기고] 급격한 고령화, 새로운 사회복지 환경변화 그리고 지역 여건에 따라 해마다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이외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복지서비스가 요구된다. 우리 전남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전남의 복지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지표를 살펴보면, 노인인구 25.2%(전국 18.0%), 장애인 7.6%(전국 5.2%), 기초수급자 5.7%(전국 4.8%) 등 전국적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리적 여건상 섬은 2165개로 전국의 65%를 차지하고 오지·벽지가 많아 각종 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생활편의시설 또한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생활함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돌봄 수요에 맞는 다양한 복지정책은 끊임없이 새롭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새롭게 시행되는 복지정책에 대한 평가는 생각의 차이와 기준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책을 만들어 내고 시행하는 공공기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공감대가 하나로 모이게 되면 복지정책의 효과는 사회 저변에 더 깊숙하게 자리 잡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부분의 다양한 복지정책 사업들이 해를 거듭해 큰 성과를 내고 있고, 주민들이 느끼는 만족도 또한 높아 가고 있다.

도민들을 찾아가는 전남의 대표적인 행복 시책인 복지 브랜드가 바로 ‘우리동네 복지기동대’이다. 순수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기동대원들의 활약이 2019년부터 시작해 벌써 다섯 돌을 맞이하고 있다.

기동대원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297개 읍·면·동에서 약 4500명의 대원이 주변의 이웃들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매우 흐뭇한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끔 한다.

복지기동대와 함께 우리에게 훈훈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시책 중 하나가 ‘찾아가는 전남행복버스’다.

이 두 가지 복지정책의 공통점은 바로 어려운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만난다는 것이다.

‘찾아가는 전남행복버스’의 핵심 서비스는 지리적 여건상 오지·벽지에 거주하는 자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보건·복지 서비스가 취약한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부터 ‘전남행복버스’가 도내 전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다.

올해 방문마을 목표가 총 210개 마을이다. 매주 4회 운행해 보건·복지·의료·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인바디 검사, 치매 검사, 마사지, 이·미용, 물리치료, 스트레스 검사, 작은 영화관 운영’ 등 20여 종류나 된다.

전남행복버스를 찾는 마을 분들은 얼굴이 모두 밝다. 전남행복버스가 정차한 마을 광장에 찾아와 머리도 손질하고, 인바디 검사도 받고, 마사지도 받는 등 이곳 저곳 다 들려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는다. 그것도 이웃 주민들 간에 서로 크게 웃고 떠들면서. 이날만큼은 근심이 없는 것 같다. 찾아가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주고 있다.

큰 것도 아닌 아주 작은 서비스일뿐인데, 찾아가 만나는 것이 그분들에게는 바로 행복이고 함박웃음이다.

사회복지시설이나 제도권으로부터 보장을 받는 분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과 관심은 지자체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대상이 바로 제도권 밖의 취약계층이다.

제도권과 제도권 밖의 대상들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기 위해 전남에 보건복지국이란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다.

올해도 도민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 복지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국립 의과대학 설립,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자립을 도와주는 행복 일자리 제공, 돌봄서비스 확대’ 등 각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는 곧 도민들의 행복과 직결된다. 우리가 부단하게 노력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책의 크고 작음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롯이 도민들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도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정책일 것이다.

민선 8기에 전남도가 꿈꾸는 복지는 도민들에게 ‘감동주는 맞춤복지’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뒤에는 든든한 도민들이 늘 함께하고 있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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