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압력 상당…취약부문 정책 대응해야"
한은, 코로나 이후 소비자물가 동향 분석
장기화땐 실질소득 감소·소비 위축 우려
입력 : 2022. 01. 17(월) 16:41
광주·전남지역에서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병 재유행에 따른 일상회복 지연 및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더해질 경우 실질소득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김대운 과장)이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 초중반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국제유가, 농축산물 가격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광주(2.6%)와 전남(2.6%) 모두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의 체감물가를 파악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광주와 전남이 각각 3.5%, 3.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서민층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광주가 8.2%, 전남이 5.1% 상승하면서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계의 주거 임대료 변화를 측정하는 집세는 전월세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광주와 전남이 각각 0.8%, 0.6%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물가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상품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상품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0년 0.8%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3.3%까지 높아졌으며, 서비스물가도 오름폭이 확대(0.1%→1.9%)됐다.

지난해 전남지역 상품(3.2%) 및 서비스물가(2.0%) 상승률도 전년(1.1%, 0.3%) 대비 오름세가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가계의 소비품목 변화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요측 민감품목의 구매량 및 가격 변화가 지역 소비자물가를 일부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1월 중 광주 감염병 민감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기여도는 2.27%p로 전년(-0.3%p)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57%)에 대한 기여율은 88.3%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남 감염병 민감품목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2.36%p로 전년(0.83%p)에 비해 1.53%p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62%)에 대한 기여율은 90.1%다.

연구팀은 향후 지역 소비자물가가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도 병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내놨다.

김대운 과장은 “최근 물가상승세는 유가상승, 공급망 차질,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외부요인으로 인한 상방압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앞으로 수요·공급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가운데, 취약부문에 대한 정책 지원도 함께 고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상승에 따른 충격이 집중된 곳이 저소득층임을 고려해, 이들의 소득 여건뿐 아니라 밥상물가 등으로 대표되는 소비여건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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