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영화 1987 속 ‘연희’가 묻는다. 거대한 국가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이들을 향한 반문이다.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은 연희처럼 물었을 게다. 권력은 비대했고, 보통 사람들의 삶은 그…

광주 출신 젊은 서양화가 엄기준은 광주와 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친다. 그를 보면 중국미술이 우리에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의외로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알게 해줄 뿐 아니라 중국미술과 결합할 때 엄…

그는 광주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그곳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그의 작품에는 서양화에서 닦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진을 접목해 복합장르 혹은 입체미술, 영상과 설치 등을 아우르고 있다. 광주화단…

모처럼 북경이 쾌청하다. 미세먼지의 대명사가 북경 아니던가. 어쩐 일로 이렇게 맑은 하늘을 선보이는지는 모른다. 북경창작센터를 방문한 지난 9월 하순 중국내 대표적인 예술특구 송좡을 찾았다. 송좡을 비롯해 798이나…

발레는 말이 없다. 다만 움직일 뿐. 발레에서 ‘몸’은 언어다. 손끝의 떨림 발끝의 위치, 그리고 시선이 가 닿는 곳까지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메시지다. 무용수에게 매 순간이 최선이고 그 어떤 움직임도 허투루가 아닌…

33명의 무용수가 비단옷을 입고 돌아왔다. 제25회 전국무용제 4관왕에 빛나는 ‘뿌앙뜨발레단’ 이야기다. 창단 채 1년도 안 된 신생단체가 일으킨 파란이다. 발음마저도 귀여운 단체명 ‘뿌앙뜨’는 ‘포인트…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신예 박인선 대인시장서 6년간 작업…공부·에너지 응집한 시기 올해 비엔날레에 ‘판자집’ ‘뿌리’ 등 3점 출품 앞둬 “열심히 하는 작가로 기억·끝까지 화가 길 걸…

정형화된 틀을 깬다. ‘봄’을 쓸 때, ‘ㅂ’은 멋들어지게 휘갈기고 ‘ㅗ’는 보일 듯 말듯 ‘ㅁ’은 부드러운 모양으로 써 넣는다. 서예가들이 보면 놀랄 일이다. "글씨 가지고 장난쳤네?"라고 호통을 칠 지도 모른다.…

웃음에도 종류가 여럿이다. 얼굴이 찢어지도록 크게 웃는 파안대소부터 소리 없이 빙긋 웃는 미소,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어 터져 나오는 실소까지…. 웃는 모습, 상황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다. 이 중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