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남긴 과제 그대로…책임·행동 보여달라"
[광주 동구 학동 참사 5주기 추모식]
유가족 등 100명 참석…안전사회 만들기 다짐
330㎡ 추모공간 공개…사고 버스 보존은 ‘답보’
입력 : 2026. 06. 09(화)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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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학동재개발구역 붕괴참사 5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학동참사는 지난 2021년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해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광주 동구 학동 참사 5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다짐하는 추모식이 9일 광주 동구청사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학동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민형배 당선인, 임택 동구청장, 고광완 행정부시장, 세월호 참사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참사 발생 시각인 오후 4시22분 묵념, 헌화, 추모사, 연대 발언, 추모공간 조성계획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과 ‘잊지 않을게’를 부르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이날도 진상규명과 추모공간 조성, 사고 버스 보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진의 광주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5년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추모공간 조성 등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동구의 관리·감독 실패와 재개발 과정의 불법행위로 가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공간이 조성되면 먼저 떠난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조용히 추모하고 싶다”며 “각화정수장 부지에 보관 중인 운림54번 버스의 영구 보존과 유가족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평범한 시민들이 예고 없이 희생된 그날의 아픔은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며 “개발과 성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수 없다는 교훈을 행정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참사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추모공간 조성안도 공개됐다.

추모공간은 학동 재개발단지 내 광주천과 학동행정복합센터를 잇는 녹지축에 약 330㎡ 규모로 조성된다. 희생자 9명을 상징하는 나무와 조형물이 설치되며, 추모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유가족의 뜻을 담아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녹지형 추모공간을 만들겠다”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추모공간 계획 공개를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하면서도 사고 버스 보존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학동 붕괴 참사는 2021년 6월 9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고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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