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비엔날레' 윤곽…참여작가 43팀 발표
호추니엔 예술감독, 국내외 작가 명단 공개
매튜 바니·니나 카넬·테칭 시에 등 참여
광주 역사·연대 의미 조명 오월어머니집도
광주정신부터 수피즘·생태예술까지 확장
입력 : 2026. 06. 09(화)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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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련 작 ‘다로경권 목포여차’
정금형 작 ‘재활 훈련’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43인(팀)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광주를 동시대미술로 수놓을 비엔날레의 윤곽이 드러났다.

9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43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여작가는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함께 선정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Archaic Torso of Apollo, 1908)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예술의 힘과 실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변화를 신체와 지각이 재편되는 지속적인 실천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인간의 신체에서 공동체, 나아가 우주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변화를 예술로 탐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온 니나 카넬, 매튜 바니, 아만다 헹, 테칭 시에, 모나 벤야민, 안젤라 고,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 소흐랍 후라 등 국제적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니나 카넬은 전기와 물질,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시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튜 바니는 신화와 신체, 변형의 과정을 탐구하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다. 싱가포르의 아만다 헹과 대만 출신 퍼포먼스 거장 테칭 시에는 삶 자체를 예술의 재료로 삼아 시간과 수행의 의미를 탐구해 온 인물들이다.

한국 자연미술의 대표 작가인 임동식과 우평남(종선)을 비롯해 퍼포먼스와 신체예술 분야에서 독창적 작업을 이어온 정금형도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임동식의 자연예술 세계와 함께 남종문인화의 거장 허백련이 남긴 춘설차(春雪茶)도 소개될 예정이다.

또 광주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작업도 마련된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를 단순한 전시장소가 아닌 민주주의와 집단적 실천, 사회적 변화의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로 해석한다. 이를 위해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그림을 전시에 포함시켜 5·18 이후 이어져 온 치유와 연대, 창조적 실천의 의미를 함께 조명할 계획이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디자인 KAIST 시각도구연구실)
전시는 분자적 차원의 미세한 변화에서 우주적 상상력까지 폭넓게 확장된다. 왕지아하오는 후기 사회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실존을 회화로 풀어내고, 라픽 그레이스는 호흡과 움직임, 반복 수행을 통해 수피즘(Sufism·이슬람교의 신비주의적 경향을 띤 한 종파)적 초월성을 탐구한다. 키리 달레나는 개인과 가족, 시위 군중으로 이어지는 집단적 신체의 변화를 다루며, 크리스티안 니얌페타는 공동체와 연대를 통한 집단적 배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번 전시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예술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체험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를 서로 다른 규모와 영역에서 이뤄지는 실천과 실험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며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연대의 장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함께 상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5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43팀의 참여작가가 공개되면서 향후 전시 구성과 신작 프로젝트, 광주 현장 연계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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