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노관규-김건희 게이트’ 검은 고리 밝혀야"
337억 하수종말처리장 운영사 선정에 ‘노 시장 직접지시’ 제보
문체부 장관 "특별조사 중이고, 필요할 경우 감사 실시하겠다"
입력 : 2025. 11. 14(금) 16:58
본문 음성 듣기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비경제부처 심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시을)이 질의하고 있다. [조계원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시을)은 지난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부처에 대한 질의에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산증액과 국가정원으로 사업 대상 부지 변경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노관규-김건희 게이트’로 규정하고 경찰의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조 의원은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설계에 참여한 동해종합기술공사의 자회사인 한종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순천시 맑은물관리센터 내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운영을 337억 원에 수주하는 과정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의 직접지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인지수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지난 2022년 9월 김건희의 최측근인 한경아가 순천정원박람회 문화행사 총감독으로 선정되는 과정은 물론 대행사 선정과 용역금액의 증액(당초 92억 원→117억 원), 집행내역 등이 불투명하게 이루어졌으며 뒷돈거래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온갖 탐욕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가 순천에만 공짜로 예산을 늘려주었겠느냐”며 “그나마 늘어난 예산조차 국비 포함 349억 원을 들여 완성한 남문터광장을 완성한 지 4년 만에 깨부수고 애니·웹툰센터를 만드는데 탕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한 곳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이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남문터광장을 역사성과 효용성이 없다며, 시의회의 동의조차 받지않고 철거한 것은 명백한 지방자치법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이라며 행정안전부의 감사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 2024년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 예산 390억 원 중 절반이 넘는 218억 원을 ㈜로커스와 여수MBC 두 개의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습지센터 리모델링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커스는 순천시가 홍보한 1600억 원이 아니라 아니라 200억 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회사로 작년 영업이익 1600만 원대, 순자본 62억 원대 회사로 습지센터 입주를 희망한 유일한 기업이다.

조 의원은 “여수MBC는 수도권 기업 이전을 촉진하는 기회발전특구 취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무관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앵커기업으로 입주시키려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순천시가 문체부에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을 순천만정원으로 확대하는 사업 변경 신청을 할 때 전문가 의견을 조작한 허위서류를 문체부에 제출했는데, 문체부는 이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일주일만에 390억 원의 사업비 집행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결국 원도심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보다 많은 예산이 순천만정원의 습지센터 리모델링에 사용되게 만들었다”며 최휘영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을 물었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지적한 사항들은 충분히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체부에서 특별조사를 실시 중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감사를 실시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