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년차를 맞은 막내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KOVO컵 개막전에서 쓴 물을 삼켰다. 다만 지난 시즌 챔피언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밝은 전망을 그렸다.

AI페퍼스는 29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25-23 25-27 11-15)으로 패했다.

장소연 신임 감독은 이날 주장 박정아와 이예림(아웃사이드 히터), 자비치(아포짓 스파이커), 하혜진과 장위(미들블로커), 박사랑(세터), 한다혜(리베로)와 함께 첫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장소연 신임 감독의 데뷔전임과 동시에 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중국·197㎝), 외국인 1순위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191㎝)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능력치를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자비치는 이날 20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장위는 이날 6개의 블로킹을 기록, 높이의 강점을 보여줬다. 또 주장 박정아는 팀 최다득점인 26점을 기록했고, 이예림 11득점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날 AI페퍼스는 18블로킹과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탄탄한 기본기 장착으로 확연히 달라진 매운맛이었다.

이날 1세트는 자비치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AI페퍼스의 선취점으로 시작했다. AI페퍼스는 박정아의 연속 오픈을 앞세워 5-1까지 달아났다. 상대는 모마를 필두로 맹추격에 나섰다. 23-22까지 좁혀진 경기는 장위의 이동 공격과 블로킹으로 마무리됐다.

2세트 역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 2-7로 리드를 내준 AI페퍼스는 박정아와 이예림, 자비치 등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줄였다. 이후 상대는 16-22까지 앞서나갔으나, 자비치와 장위, 박정아 삼각편대가 블로킹과 오픈을 성공시키며 4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23-24에서는 장위의 서브미스가 나오며 상대에게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를 25-27로 아쉽게 내준 AI페퍼스는 4세트를 25-22로 따내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 10-12까지 상대 정지윤의 블로킹과 모마의 오픈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