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118명이 함께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원모임)’이 30일 출범했다.

의원모임은 대립과 혐오를 극복하고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 시대착오적 정치를 끝내자는 취지로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출범한 의원모임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공개 토론회 등 모임을 하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의원모임의 간사는 국민의힘 최형두·민주당 김영배·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맡았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언급한 가운데 국회의원 정수의 3분의 1을 넘는 여야 의원이 참여하는 의원모임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서삼석·송갑석 의원을 비롯해 김원이·양향자·이병훈·이용빈·조오섭·주철현 의원이 참여했고, 광주 출신 비례대표 강은미 의원이 함께했다.

출범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격려사와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축사, 이종배, 정성호, 심상정 의원 등 각 당 운영진 대표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 의장은 “제가 아는 한 정치개혁을 위해 여야가 선수와 지역과 관계없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갈등을 줄이고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더 나은 제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제도 개혁을 시작으로 해묵은 과제인 개헌까지 완수해달라”며 “어렵사리 뜻을 모은 만큼 승자독식, 극한 대립의 정치문화를 반드시 끝내자”고 당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노 전 대통령의 시도는 참으로 의미심장했다”고 말했다.

또 “선거제도,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성과 비례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를 만드는 일은 정치인의 중요한 책무”라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정치에 반영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원모임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비롯해 우선 선거제도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도 지난 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 창당 등의 폐해가 드러난 만큼 이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공감하고 있다.

의원모임은 “당리당략에 구애되지 않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가장 잘 수렴하는 선거제도, 사표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표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만들고 지역타파를 위해 원점에서부터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