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태국 치앙라이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두 번째 항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리그2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1부 승격을 이뤄낸 조직력과 상승세를 이어나가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초보 감독으로 시작해 우승 감독으로 마무리됐던 2022시즌과는 더 큰 무대가 이정효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더 빠르고, 더 강한 K리그1다. 특히 2023시즌 대진표에 따라 새 시즌을 향한 밑그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는 오는 2월 25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블루윙즈전을 통해 K리그1 복귀전에 나선다.

이정효 감독 역시 처음 지휘하게 되는 K리그1 무대가 설렌다.

그는 “광주FC에 대한 기대가 많이 커진 것 같다”면서 “지난해 시작할 때는 많이 무시당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준비를 좀 더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삼성이 바짝 긴장하고 많이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면서 “상대가 분석과 준비를 철저히 하겠지만 해볼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부터 태국 치앙라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광주선수단은 이정효 감독의 지휘에 따라 전술 입히기에 전념하고 있다.

전술 훈련이라고 해서 결코 훈련 강도가 낮지 않다. 주장 안영규가 ‘몸만 힘들다가 머리도 힘든 시간이 왔다’고 말할 정도로, 쉴 틈이 없다.

이정효 감독은 “리그 일정이 나오면서 상대의 포메이션을 생각하고 거기에 대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똑같은 전술 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변하니까 선수들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호흡도 맞춰야 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면서 “처음 접해보는 훈련이라 힘들겠지만 선수들은 내심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술 훈련에서 가장 유념하는 대목은 ‘제 3자에 대한 움직임’이다.

‘공격 시에는 우리가 좋은 공간을 점유하고, 수비 시에는 상대가 나쁜 공간으로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축구철학이다. 이에 광주는 선수들 간 포지션 스위칭 등으로 항상 수적 우위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 감독은 “상대 압박에 당황하지 말고, 제 3자에 대한 움직임을 잘 파악하라고 많이 이야기한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3자 패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를 이야기한다. 내가 한 번에 공을 못 받았을 때, 공이 동료한테 갔을 때, 다음에 내가 어떻게 볼을 받을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시즌 가장 붙어보고 싶은 상대로 포항 스틸러스를 꼽았다.

이정효 감독은 “포항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구단이지만 부족한 자원으로 팀을 잘 만들었다. 한번 상대해보고 싶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달라질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그는 “이번에는 지난 시즌처럼 선수 로테이션을 많이 할 생각은 없다”면서 “K리그1은 수준 있는 선수가 많다 보니 한 번의 실수가 골로 직결된다. 그렇지만 용기 있게 도전적으로 갈 것이다”고 시사했다.

이어 “지금 하는 축구, 전술적인 부분을 습득하면 어떤 팀과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계속 압박하는 것이다. 수정하고 개선하고 발전시켜 최고의 선수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