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주택 매매가 뚝 끊기고 전남엔 미분양 주택 물량이 쌓이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21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만2403건) 대비 0.7% 줄고, 전년 동월(7만5290건) 대비로는 57.3%나 감소한 수치다. 10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44만9967건으로 전년 동기(89만4238건)에 비해 49.7% 줄었다.

전국 상황과 마찬가지로 광주·전남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10월 광주 주택 매매거래량은 1013건으로 전년 동월(2688건)대비 62.3% 급감했다. 인천(68.8%)과 울산(63.5%)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특히 5년 평균 매매거래량과 비교해서도 67.2%나 줄어들었다.

전남 주택 매매거래량은 1533건으로 전년 동월(2688건)보다 43.0% 급감했고, 전월(1578건)보다 2.9% 줄었다. 5년 평균 대비로는 45.9% 감소했다.

극심한 거래절벽 속에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10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7217가구로 전월(4만1604가구) 보다 13.5% 증가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077가구로 전월(7189가구) 대비 1.6%(112가구) 줄었다.

특히 전남의 미분양 주택은 9월 2627가구에서 10월 2797가구로 6.5%나 증가했다.

더욱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경우 전남은 744가구로 전월(497가구) 대비 49.7%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금리 기조에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에 몰렸던 거품이 걷히면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지역 주택 공급이 과잉됐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광주전남 지역경제는 부동산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따라서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국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