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건조한 공기 탓에 우리 몸은 기침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된다. 호흡기가 약해지면 각종 바이러스가 체내에 유입돼 인체의 면역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우리 몸도 급격한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만큼 인체는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게 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정상체온은 36~37도 사이다. 환절기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탓에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우리 몸은 급격한 체온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근육이나 혈관, 신경 등 여러 기관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 때 면역기관에 쓰일 에너지도 체온유지에 쓰이다 보니 자연스레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얼음물 대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거나, 외투를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또 외출 후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체온을 높여줌과 동시에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햇볕이 우리 몸에 닿게 되면, 비타민D가 생성된다. 이 비타민D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점심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어 야외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과 같은 운동을 하면, 세포들의 에너지 대사를 높임과 동시에 인체에서 비타민을 생성하게 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혈액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체내의 노폐물이 빠지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이 염증에 강한 환경을 만들어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따스한 햇빛과 규칙적인 운동은 운동량과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어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 증강에 중요한 요소이다. 기본적으로 기름을 많이 사용한 음식이나, 맵고,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지만, 따뜻한 성질의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재료로는 부추, 단호박, 버섯, 생강 등이 있다. 이 식재료들은 몸을 따뜻하게 해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체온유지와 면역 강화에 좋다.
마지막으로 면역력 강화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와 감염예방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익히 알려진 것처럼, 면역력 유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무너뜨려 질병에 쉽게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에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몸과 마음의 긴장도는 낮추고 면역력은 높일 수 있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감염을 예방해 면역체계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올바른 손 씻기는 꼭 병행하는 것 좋다. 바이러스의 감염은 주로 호흡기와 손을 통해 인체에 침투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손 씻기를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금상첨화다. 틈틈이 손을 씻는 습관만 들여도 수많은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손 씻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것도 감염을 예방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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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 광주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