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장애인 등 응급 상황대처에 취약한 이들을 돕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시행 15년째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가정에 응급호출기·화재감지기·활동량 감지기(심박·호흡) 등 차세대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응급상황을 확인하는 사업이다.

설치된 장비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집에서 홀로 생활하는 서비스 대상자의 활동 등을 확인하고 낙상 등 응급상황에서 스스로 전화를 하기 어렵더라도 소방서에 자동 통보해 구조대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있다.

문제는 독거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긴급구호를 돕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시행 15년째를 맞이했음에도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받는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가입률은 4.6%에 불과하다.

물론 독거노인이라도 기초생활수급자나 여건상 상시 보호가 필요한 이들이 우선 대상이지만, 매년 수십억 상당의 국비·시비가 투입되는 것에 비해 시에서 해당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이들이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신청자를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각 자치구 발굴사업을 통해 응급안전서비스 신청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더욱이 감지기 등 댁내장비를 통해 대상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지원하는 응급관리요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서비스 사업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급 상황에 취약한 독거노인 등이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게 해서야 되겠는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대상자 가입을 늘리고 추가 응급관리요원 확보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