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가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광주 전체 가구의 60%에 식수를 공급하는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 17일 현재 29.5%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동복댐 저수율은 60~70%였다. 또 남구와 광산구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주암댐 저수율도 31.9%에 불과해 내년 5월이면 고갈된다.

지난달 이후 저수지·계곡수·지하수 고갈로 완도 등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비상급수가 확대되고 있다.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생활용수 공급 제한을 비롯해 도서·산간 지역 비상급수 확대, 노지 밭작물의 생육 저하 및 생산량 감소 등 피해가 더욱 확산할 우려가 있다.

지방의 물 부족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최근 합동 가문극복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했다.

행안부는 지난 9월 교부한 가뭄극복 특별교부세 60억원이 빠르게 집행되도록 독려하고, 남부지방 가뭄피해 해소를 위한 예산 수요를 추가 조사해 다각적인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노지 밭작물 물 부족 우려 지역은 저수지·양수장 등 가용 수자원을 활용해 용수 공급을 지속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내년 홍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가뭄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최적의 댐 운영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댐 용수를 인근 수원에서 대체 공급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속 물 절약을 호소하는 긴급재난문자를 광주 전역에 발송했다. 앞으로 닥칠 재난을 경고하고 생활 속 물 절약을 권고하려는 것으로, 가뭄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문자발송이라고 할 것이다.

광주시는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함께 물 절약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 공직자들은 도심 주요 거점에서 ‘생활 속 20% 물 절약 실천’ 캠페인을 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가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지금 물 절약운동을 생활화하지 않으면 장마가 지는 내년 봄까지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자발적으로 물 절약운동에 적극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