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수필의 날이 선포된다.

한국 창작수필 문인협회(이사장 오덕렬 전 광주문인협회장·전 광주고 교장)는 16일 오전 11시16분 무등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현대수필의 날’ 선포식을 전국 수필가 일부가 참여한 가운데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16분에 선포식을 하는데는 수필의 날 뿌리로 거론되는 육당 최남선(1890∼1957)의 ‘가을’이 1917년 11월16일 집필, 발표됐다는 근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남선은 국내 처음으로 발행된 잡지 ‘소년’ 창간호(1908.11.)의 권두시로 발표된 최초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작가로, ‘소년’을 창간한 장본인다. 시조 부흥 운동을 지도해 최초의 시조 시화집 ‘백팔번뇌’를 출판하는 등 한국의 신문화 운동에 혁혁한 족적을 남겼으나 이광수와 함께 변절한 문인으로 꼽힌다.
한국 창작수필 문인협회 측은 국내에 수필의 날이 세 차례 옮긴 끝에 현재 4월28일을 수필의 날로 기념하고 있으나 근거와 당위성이 떨어져 육당의 ‘가을’ 집필, 발표 시점에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필의 날은 처음에 고전수필이자 기행수필로 평가받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신수필’이 7월15일부터 23일까지 집필된 것을 근거로 7월15일을 수필의 날로 지정, 기념해오다 계간 ‘현대수필’이 12월2일 창간된 것을 기념해 12월2일을 수필의 날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근거를 알 수없는 4월28일을 수필의 날로 정해져 기념하게 됐다는 것이 오 이사장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 창작수필 문인협회는 이중 7월15일이 그나마 근거가 있으나 고전수필 영역으로 봐야 한다면서 현대수필의 날 출발점을 11월16일로 바로잡아야 하다는 시각이다. 이번에 수필의 날이 변하게 되면 네번째 변동이 되게 된다.

오덕렬 이사장은 "기존 수필의 날이 있어 뭐하러 또 선포하냐는 주변의 이야기도 있지만 현대수필의 출발이 최남선의 ‘가을’이니 만큼 현대수필의 날은 11월16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