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동판 부조부터 목조 가구, 회화까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4인·4색’이라는 타이틀의 장애예술인창작센터 보둠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이 열린 컬쳐호텔 람 1층 전시장에서다. 이 자리에서는 센터가 지난 6월 개소한 뒤 5개월간 작업을 진행한 입주작가 4명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선환 작가의 작품에서는 동판을 망치로 두드려 표현한 풍경으로 세상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고, 최상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는 무등산 용추계곡 등의 풍광을 맑고 청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회화로 특선을 수상한 김봉진 작가와 목공예로 목가구를 선보인 이귀원 작가의 작품도 보였다. 신체의 한계를 넘어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의 작품에서 예술을 향한 열정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을 위한 창작공간이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됐다.

이번 전시에 이어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행사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2020년부터 꾸준히 선보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예술날개 페스티벌이 오는 14일부터 12월2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은암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것.

장애인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줄 이번 축제는 특히 공연과 전시, 문학 등 장르별 폭이 확대됐고 각 행사별로 배리어프리를 구현하기 위한 시도가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로 함께 어우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장애인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 발전시켜 예술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