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집에는 2019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광주MBC 라디오와 무등일보에 연재한 칼럼 중 청취자와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칼럼을 선별해 묶은 총 73편의 글이 수록됐다.
1부에는 라디오 칼럼으로 실제 그가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만난 입말 그대로를 살려 마치 대화하듯 차분하게 들려주는 글들을, 2부에는 신문 칼럼으로 따스한 유머를 밑바탕에 깔면서 정곡을 찌르는 날렵하고 날카로운 글말의 명료함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긴다.
저자는 이 칼럼집에서 억지와 다투는 일은 헛된 시간을 보내는 일이고, 염치없는 놈과 맞서는 일은 행복을 잃는 일이라면서 힘없는 엄마들이 스스로를 달래던 부엌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특히 부뚜막에 걸터앉아 있는 놈들, 잘난 놈들, 힘센 놈들 때문에 당했던 억울함과 속앓이를 이바구까며 내일을 살아갔던 지나간 우리네 엄마들의 한(恨)을 달래듯 지금 이곳을 바라본다. 이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엄마들의 한은 고스란히 지금까지 대물림된다. 남존여비니 칠거지악이니 하는 봉건시대 인습이 여성들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직장에 들어간 신입사원, 지방에서 상경한 새내기 대학생, 남자여자가 아니라 생각과 가치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들에게 대물림된다. 배운 대로 양심대로 소신대로 살아가려는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하던 대로’ ‘힘과 권세를 가진 자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원칙과 상식을 무너뜨리는 염치없는 세상을 고발한다. 부뚜막에 앉은 엄마를 쳐다보던 눈빛으로 그들을 최대한 보듬으며. 그의 글이 가진 여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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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요수 대표 |
저자는 ‘누가 전문가인가’라는 라디오 칼럼(110쪽 일부)에서 “배움을 멈춘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고, 양심을 버린 사람도 전문가가 아니다. 오래 갈고 닦는 사람이 전문가이고, 염치를 가진 사람이 전문가다”라고 전문가를 정확히 규정하고 있다.
또 저자는 신문 칼럼(228쪽 일부)에서 “MZ세대는 불안의 시대라서 꿀리고 살지 않는다. 그래서 솔직하고 거침없다. 저축해서 집을 사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좇는다. ‘내 안에 다른 나 있다’, 본 캐릭터(본캐)와 부 캐릭터(부캐)를 다양하게 갖는다”고 언급했다.
김요수 대표는 2004년 첫 저서인 에세이집 ‘딱좋아 딱좋아’를 출간한 데 2016년 MB와 그의 측근들이 행사했던 권력의 추한 모습들을 풍자한 소설 ‘폐하타령’(전 3권), 산문집 ‘부서불랑께’ 등 다수를 펴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경영기획실장 및 감사실장·대외협력총괄단 위원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