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교류가 일상화된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다문화 가정폭력’도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 생활하고 있음에도 언어와 문화적 이질감 때문에 마을 편히 기댈 곳 없이 가정폭력과 인권유린의 사각지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 가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 이주 여성 10중 4명 이상이 가정폭력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 내 갈등이 가정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겪는 가정폭력의 원인은 준비되지 못한 결혼으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 장애가 가장 심하고 남편의 음주와 폭력, 시집식구들과 소통 부재, 열악한 경제사정, 교육수준, 자녀양육, 친정 송금 문제 등이 갈등요인으로 꼽힌다. 갈등이 깊어지면 폭력의 악순환이 가정 해체까지 이르는 등 사회적 문제화가 되고 있다.

그래서 경찰에서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들을 위해 다문화 가정폭력 전담경찰관을 배치해 피해자와 면담으로 형사입건, 긴급임시조치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정착을 돕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진정한 이웃으로 뿌리내려 화목한 삶을 누리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이들을 포용하려는 의식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가정 내 문제와 인권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승화돼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라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