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광주지역 아파트의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 특히 집값 상승기에 시장을 주도하던 신축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매매와 전세 모두 빠른 속도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보면 집값은 일단 잡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10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하락해 전 주(-0.16%)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인 지난 7월 11일 하락(-0.01%)으로 전환한 뒤 15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광주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0.27% 하락해 전 주(-0.26%)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이에 따른 추가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의 이번 주 광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5로 전주(91.7) 대비 1.2p 하락하며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비단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파트값은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연일 ‘최대폭 하락’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과도한 하락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집값이 오를 때는 고강도 억제정책이 주효할 수 있지만 내릴 때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하락 속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시장안정에 쏟은 노력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집값이 한꺼번에 급격한 수준으로 떨어지면 우리경제에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깡통주택’이 늘어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도 늘어난다. 대출이자 부담에 짓눌린 가구가 늘어나면 침체된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아파트 거품 붕괴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투기 수요는 막되 시장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