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K리그1에서 뛰는 프로축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K리그2 강등이다.

일단 2부리그로 강등되면 예산을 포함해 선수단 규모가 상당 부분이 줄어들면서 팀의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받는다. 우선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사령탑과 코치진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다. 선수들은 1부리그에서 받았던 연봉과 명예를 보장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대탈출(많은 사람이 동시에 하는 탈출)이 발생한다.

이처럼 다양한 전력 유출 요인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는 팀은 최소 2~3년간 암흑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올 시즌 광주FC는 달랐다. 강등된 지 1년 만에 2022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광주의 원동력은 ‘1년 차 감독’ 이정효의 효과로 분석된다. 이 감독은 부임부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었고 원팀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자신의 뜨거운 축구 열정을 선수들에게 쏟아내며 잠재력을 끌어올렸고, 강한 동기부여로 끈끈하고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었다.

프런트의 헌신도 컸다.

김성규 사무처장은 선수단이 원정을 떠날 때마다 전 직원이 버스 앞에서 환송하게 하는 등 일체감을 심어줬다.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 된 효과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광주는 4월 한때 2위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절대 1강으로 군림했다. 최단 기간 조기 우승을 포함해 역대 최초 승점(81점), K리그2 홈 최다 연승(10연승), 구단 최다승-최다승점, 홈 경기 전 구단 승리 등 다수의 K리그2 역사를 새로 썼다.

2부리그에서 적수를 찾지 못한 광주는 이제 K리그1로 향한다. 역대 K리그2 최강팀으로 발돋움한 광주가 내년 시즌 1부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