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지난8월11일,2년을기다린끝에드디어‘SynthesisofDifference차이의합성’전을위해인도의수도뉴델리로향했다.2019주인도한국문화원의전시국제공모를통해선정된이전시는2020년에코로나로연기되었다가올해인도의큐레이터이자작가인아제이샤르마와의공동기획으로이루어졌다.

주인도한국문화원백남준홀에서8월17일현지시간으로오후5시에열린개막식에는장재복주인도한국대사와아드와이타가다나약(AdwaitaGadanayak)인도국립현대미술관장,자야아소칸(JayaAsokan)인도아트페어관장,마힌더세갈(MahinderSehgal)인도문화예술위윈회프로그램과장이참석했다.

전세계적으로호응을얻은한국문화에대한인기는인도에서도역시그위상이높아‘SynthesisofDifference차이의합성’전또한큰관심을받았다.기자회견이있던날에는인도의30개주요방송사와언론의취재열기가뜨거웠고인도의참여작가6명역시한국에서온작가들에대한호기심을감추지않았다.

인도와한국은서로매우다른문화를가지고있다.전시의주제가시사하듯이양국의문화차이,소위다른개념들의합성을이해하는차원에서양국의현대미술을한자리에모은이번전시는나에게는매우흥미롭고중요한의미를가지고있었다.요즘나는광주의작가들을해외에소개하는자리를만드는것에관심이많다.그렇지만한국을대표하는참여작가를선정함에있어고민이되는점은다음의두가지였다.첫째,광주에서활동하고있는작가들로한국미술의특징을보여줄수있을것인가.둘째,인도의잠재력을표현한단어인‘친디아’를대표하는인도의젊은아티스트들이한국의작가들과함께전시주제를제대로살려낼수있을것인가이다.

‘친디아’(Chindia)란중국(China)과인도(India)를합친말로두나라는27억인구를바탕으로21세기의세계경제를주도해나가는한편,세계미술계에서도신흥시장이자강대국으로떠오르고있다.그도그럴것이두나라는역사와문화에서서양과는다른동양의강렬함을잘보유하고있기때문이다.미국,유럽아프리카의미술과는확연히다른인도의미술은세계미술계에새로운가능성을제시하고있는것으로평가되기도한다.특히인도가영어를제1언어로쓰는것은젊은예술가들이해외진출하는데있어서강점으로꼽히는요인이다.이번전시와다른인도의젊은작가들의작품을보면작업에접근하는방식이나작품의성향자체가‘유럽의가깝다’라는느낌을받았다.그래서그런지최근유럽에서초청받고활동하는인도예술가들이활동이두드러진다.

또인도작가들의특징중하나는장르의경계가없다는것이다.인도의신화와역사,현대의사회상을동시대적감각으로표현하는인도의젊은예술가들이펼치는다양한이야기속에는정치와경제,역사와문화가모두담겨있다.인상적인것은그들이자신이속한사회에대한고민을,또그들이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를시로쓰기도하고회화,조각,영상,사진등으로다양하게표출하기에표현의매체를규정짓지않는다는것이었다.함께간한국예술가들역시이점을한국과가장큰차이로느낀듯했다.

이번전시에참여했던이이남,이정록,하루K(김형진)역시인도에대한사전조사를통해어느정도정보를가지고뉴델리에도착했지만,이내우리가‘코끼리뒷다리를만지며코끼리를상상했구나’라는사실을깨달았다.우리모두는인도라는그나라안의변화와특성을모른채고정관념의틀안에서인도를평가하고있었던것은아닌가싶었다.

인도의경우만보더라도한국보다세계미술시장에자국예술가들을소개할기회를훨씬더많이만들고있는데이것은미술시장확대에있어중요하다고생각한다.

광주아트페어를예로들어보자.광주에서활동하는많은미술인들이나행정가들은광주아트페어가서울의‘키아프’나‘부산국제아트페어’에비해작품판매가저조한것에심한스트레스를느낀다고한다.전에광주비엔날레의이숙경감독은‘세계적인비엔날레를가진광주가큰미술시장을가진다는것은무리이다’라는취지의이야기를했다.나또한그의말에어느정도동조하는측면이있다.타대도시와비교해인구가작은데다미술품을사는것에익숙치않는시민들에게미술인들은너무많은것을바라고있는것은아닐까.

이번인도전시를통해느낀점은,직접해외로나가서해외의기획자와작가들을만나는것도좋지만,반대로그들을광주에초청해서광주작가들과공동으로기획하고전시하는장을자주만들어내는것도역시좋다는것이다.그렇게된다면내가인도에서느꼈던그나라와그도시의미술에대한존중과이해를그들또한갖게되지않을까싶다.

문득남이섬을만들었던강우현대표가했던말이떠오른다.‘대구에사는사람들에게광주의홍어가맛있다고홍보하기전에대구의과메기를사줘야한다’.광주가진정아시아예술의‘중심’이되고싶다면,우리가상상하는아시아가아닌아시아인들이자유롭게활동할수있는장을기꺼이만들어줄수있어야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