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등을 낮춰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는 전남도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도민 일상에 안착하고 있다.

민간 배달앱 업체의 독과점 구조에 따른 중개 수수료와 광고료의 인상 등 폐해를 견제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수수료로 소상공인에게는 영업수익 향상과 소비자에게는 지역화폐 결제로 음식값 할인 혜택 등 상생의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지역 내 ‘착한소비’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 공공배달앱은 지난 7월 14일 출시, 민간업체 ㈜먹깨비에서 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은 가입비와 광고비 없이 1.5%의 저렴한 중개수수료만 부담하면 되며, 앱 이용 소비자는 쿠폰과 이벤트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 배달앱과 달리 22개 시·군의 지역화폐로 결제가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등 단순한 주문·배달이 아닌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하는 ‘착한소비’ 확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앱 설치 후 회원가입과 주소 등을 설정하면 곧바로 주문할 수 있다. 시작 화면에 치킨, 중식, 피자, 한식, 분식, 도시락, 패스트푸드 등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주문 가능한 가맹점 목록이 나오고, 각 업소별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표시돼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다.

먹깨비 앱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혜택이 있다 보니 출시 두 달여만에 가맹점 수와 이용자 수 모두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앱 출시 당시 3000곳에 그쳤던 가맹점은 9월 25일 기준 4144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여수시가 1109곳으로 가장 많고, 순천시 970곳, 목포시 429곳, 광양시 423곳, 나주시 353곳 등 5개 시 지역에 가맹점이 집중적으로 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말까지 가맹점 6000곳을 모집해 음식 배달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주문건수와 결제금액의 경우 각각 3만5177건과 7억6660만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여수시가 주문건수와 결제금액도 가장 많아 각각 2만805건과 4억4588만 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간 배달앱의 높은 장벽을 뚫고 도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앱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만 먹깨비 앱 사용 빈도가 시 지역에 집중되고 농어촌 지역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시장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할인쿠폰 이벤트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시 전남도 산하 출연기관 등에서 주문 릴레이 챌린지 실시와 경품 이벤트로 하루 평균 1000회 가까이 주문이 이뤄지다 최근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안, 진도, 함평, 장흥, 곡성 지역의 경우 가맹점 수가 한자리 수에 그치고 있어, 정작 먹깨비 앱을 통해 주문하려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어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10월 7일부터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지역 축제와 행사와 연계해 홍보할 예정이며, 가맹점과 주문 결제금액이 저조한 군 단위를 대상으로 개선점 등에 대한 업무협의를 할 계획이다.

또 기존 음식배달뿐 아니라 전통시장 장보기, 로컬푸드 배달, 구인·구직, 관광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배달앱 기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오수미 전남도 중소벤처기업과장은 “출시 100일도 되지 않아 아직 본궤도까지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면서 도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먹깨비 앱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