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승혁

수도권 원정 6연전에서 낯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인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안방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KIA는 지난주 주중 키움히어로즈와 고척 3연전·주말 인천 SSG전에서 모두 스윕패를 기록,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4-8)에 이어 리그 7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한때 6할을 바라봤던 KIA의 승률은 딱 5할(38승 1무 38패)을 기록, 턱걸이하고 있다.

KIA는 연패를 거듭하면서 순위싸움에서 밀려났다. 3위 LG트윈스와 7.5게임 차로 벌어졌으며, 한 달 넘게 굳건히 지키던 4위 자리를 kt위즈에게 내주게 됐다.

하위권과의 차이도 좁혀졌다. 6위 삼성라이온즈와 7위 롯데자이언츠와 3.5게임 차이며 8위 두산베어스와는 4.5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제 위보다 아래가 더 가까운 것이 KIA의 현주소다.

이처럼 KIA가 연패에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투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KIA는 5점 이상 점수를 낸 경기가 1경기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고구마 타선으로 돌변했다. 팀타율 역시 0.208로 리그 9위를 기록, 올 시즌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주 KIA는 41개(6위)의 안타를 기록, 나쁘지 않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쌓이면 방망이가 무거웠다. 그 결과 득점권 타율은 0.130으로, 리그 꼴찌에 그쳤다. 반면 6경기에서 기록한 KIA의 잔루는 39개로, 경기당 6.5개에 달했다. 삼진도 44개(공동 4위)을 당했고, 볼넷은 14개(7위)에 그쳤다.

선수들의 기록도 좋지 않다.

류지혁은 12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정확한 콘택트가 장점인 베테랑 김선빈 역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으로 허덕이고 있다. 5월 타점왕 황대인도 타율 0.158(19타수 3안타 2타점)로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해결사 최형우(타율 0.188·16타수 2안타)도 낙제점이다.

여기에 2일 중심타자 소크라테스(타율 0.332, 11홈런, 46타점, 54득점)가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아직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심각한 중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고졸루키 김도영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150억 사나이 나성범이 좋은 타격감(타율 0.292·24타수 7안타 2홈런)을 이어간 점은 위안거리였다.

마운드는 아직도 제 궤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KIA의 평균자책점은 4.07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 이탈로, 체력이 저하되면서 집단 제구 난조에 빠졌다. 사사구는 5개로 리그 1위였고, 피볼넷 29개·피홈런 6개(리그 2위)에 달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KIA는 5일 안방에서 kt와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현재 kt의 상승세는 뜨겁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4연승을 질주,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체 외국인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고 강백호 등 부상자들이 돌아와 전력이 두터워졌다.

특히 지난주 기준 타율 0.342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에 KIA는 kt와의 첫 대결에 나설 투수로 에이스 양현종을 낙점했다. 이후에는 한승혁과 대체 외국인투수 파노니가 등판할 예정이다. kt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치른 KIA는 8~10일 광주에서 올 시즌 6전 전승을 기록 중인 한화이글스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