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달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10) 가족이 가상화폐로 일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통신·금융·의료 조회를 진행한 경찰은 조씨 부부가 지난해 3~6월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1억3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을 파악했다.

조씨 부부는 수십차례 입출금을 하는 과정을 거쳐 약 2000만원의 손해를 보고 1억10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수십개의 종목에 투자했지만 이 부부가 실종되기 전 인터넷에 검색한 루나 코인은 거래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이 자료를 요청한 5곳의 거래소 가운데 1곳만 거래가 확인됐고 나머지 4곳의 거래소에는 거래 내역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조양의 어머니 이모씨(35)가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 받은 기록을 파악했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서 수습된 이씨의 소지품에서는 의약품 봉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의료기관 조사를 통해 진료 여부를 들여다 봤고, 이씨는 지난 4월과 5월에 불면증 등을 이유로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다른 병원에서도 약물을 처방받았을 가능성을 염두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한편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30일 오후 11시께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고, 29일 만에 송곡항 인근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조양 가족을 찾기 위해 확인한 인터넷 기록에서 이씨는 수면제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