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난 24~26일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1회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번 박람회는 200여 곳 공방, 협동조합, 대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 177개에 달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박람회에서는 섬유공예, 한지, 도자, 금속, 목공예품 등 전통공예는 물론 생활자기와 천연비누, 패션잡화, 주얼리 등 다양한 생활공예 상품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기간동안 공예품, 핸드메이드 제품에 관심을 가진 93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제품 구매, 공예시장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개최된 행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한껏 들뜬 모습이었고 지나가는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 제품 홍보에 집중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다.

전시장 내 명장관과 오핸즈관 등에서는 대한민국 명장과 광주 명장들의 소중한 작품 20여 점과 함께 광주시가 인증하는 우수공예품들이 전시됐다.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앞쪽에 배치했으며, 다른 부스보다 고급스럽게 장식됐지만 정작 관람객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또 1개 전시공간을 운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개 전시관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역 대학이 참여한 9개의 부스는 예비 공예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성과는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역부족이었고 대부분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빛을 바랬다.

물론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 이전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로 무난하게 치러졌다는 점만으로도 긍정 평가를 받을만 하다. 특히 1인 기업,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공방, 협동조합이 제품과 자사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알리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올해 박람회를 통해 나타난 미비점을 세심하게 짚고 보완해 전국에 이름을 알리는 지역 대표박람회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