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인류세 시대, 공존과 공멸의 갈림길 앞에 선 지구와 인류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몰입형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은 융복합 콘텐츠 전시 ‘지구의 시간’을 7월1일부터 오는 11월6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적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 강렬한 디지털 경험을 통해 인류가 나아갈 길을 조망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대화형 영상과 소리로 풍경을 그려내는 사운드 스케이프, 공감각적 몰입형 영상 등 최첨단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9점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복합전시 2관 상상원 입구에 새롭게 조성될 미디어 게이트 ‘Imaginary Portal’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7×7m 규모의 광반도체(LED) 미디어 월로, 동굴을 모티브로 한 빛의 문을 지나면 상상원 내부에 축적된 거대한 지구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들어설 인터랙티브 설치작 ‘물의 순환’은 전시장 천장에 달린 대형 LED 샹들리에와 지름 16m의 거대한 원형 바닥 화면을 통해 폭포와 물의 파장 및 순환, 지구의 회복력을 나타낸다.

관람객의 음성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사운드 웨이브’(Sound Wave)는 지구의 시간 속 인류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거울의 빛 반사로 우주 공간에서 보는 지구의 시간을 표현한 ‘뉴 플래너터리 시스템’(New Planetary System)은 태양계를 상징하는 구체와 빛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점, 선, 면이 공간과 차원을 넘어선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 하루 단위의 지구의 기억을 구현한 ‘원데이’(One Day)는 360도 영상과 몰입형 사운드로 새벽녘 하늘이 붉은 노을을 거쳐 어둠이 깔리기 까지 하늘의 변화를 담아낸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과 협업, 명상적 음악과 함께 빛이 변화하는 모습의 조망이 가능하다.

아울러 액체와 기체로 된 원시 지구를 아나몰픽(착시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한 기법)의 디지털 입자로 표현한 ‘라르고’(Largo), 새로운 지질 시대 개념인 인류세를 주제로한 이머시브 영상 ‘지구의 기억’ 등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물의 순환‘ 예상도

이외에 문화전당이 개발한 VR(가상현실) 실감 공연 ‘비비런’을 아나몰픽 기법으로 재구성해 소개하는 ‘미래에서 온 이야기’, ‘비비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구의 자연이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생명의 씨앗’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전시가 지구와 더불어 공존하기 위한 환경의 중요성과 미래가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융복합 콘텐츠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지구의 시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http://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