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전남지역의 실종 미해제 사건이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총 1만8899건의 실종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6625 건, 2020년 6027 건, 지난해의 경우 6247 건이 접수됐다. 올해도 2407 건의 실종이 일어났다.

전체 실종 사건 중 1.6%인 293건은 아직 실종자 위치 파악 등이 되지 않은 상태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각 경찰서 미제사건 수사팀은 추적 관리 수사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한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상당기간이 지난 실종신고의 경우 실마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시간이 많이 경과한 경우 단서가 있더라도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실종사고 및 사건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토대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실종 수사를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지문 등 사전등록제, 코드아담, 실종경보 문자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순 가출 신고, 단순 미귀가 등이 실종 신고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종 수사 전담팀으로는 적절한 대응에 한계를 겪고 있다.

실제 이 기간 접수된 실종 신고 중 가출 신고가 약 62%(1만1611건)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 가출도 실종 신고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인력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가출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일선 경찰서의 실종 수사를 담당하는 실종수사팀의 인력은 2~4명에 불과하다.

인원이 적다보니 실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부서의 인력들이 수색 업무에 차출되고 있다. 특히 야간 근무의 경우에는 접수되는 신고를 혼자서 처리, 초기 대응이 쉽지 않은 게 다반사라고 한다. 어제 완도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된 조유나 양 일가족의 실종사건도 보다 일찍 인지해 수사했더라면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종 신고는 초기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현재 인력만으로는 신속한 실종사건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종사건 수사팀 인력 충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