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라도 동부권은 대기업이, 서부권은 중소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지역은 지역여건이 해안가이다 보니 제철소와 화학단지들이 늘어서 있고 조선업을 입지로 하기에 최적지이다. 특히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은 H중공업과 D조선을 중심으로 한 두 개 조선업계가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8월 조선 산업은 고사 직전까지 몰렸었는데 최근 살아나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술과 유럽발 탄소중립 요구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로나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를 말한다. 예를 들면 태양광발전, 풍력, 지열, 해양, 폐기물에너지 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만큼 다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듦을 의미한다. 이를 달성하려면 화석에너지 사용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ESG제품(특히 E관련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세계의 조선업계가 친환경에너지인 LNG(액화 천연가스)관련된 기술개발을 머뭇거릴 때 적극적으로 LNG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162도의 상태에서 냉각해 액화시킨 뒤 부피를 600분의 1로 압축시킨 것이다. 가스 형태일 때보다 부피가 작아 해외로 쉽게 수송할 수 있고, LNG는 운송시 보냉을 아무리 잘해도 자연적으로 기화돼 날아가는데 기화할 때의 냉열에너지를 ‘LNG운반선’의 추진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조선업계는 LNG의 성질과 LNG기술력을 이용해 ‘LNG 운반선’과 ‘LNG 추진선’을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발주된 LNG 운반선 건조 일감은 한국 조선소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의 94%를 수주했다.

LNG추진선은 ESG제품 중 하나다. 화석에너지 등에서 나오는 탄소배출 제품 대신에 친환경에너지인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선박 추진연료는 벙커C유가 대세인데 벙커C유는 유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우리는 벙커C유 대신에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인 LNG 추진선을 만들어 조선업 시장에 내놓았다.

이제 과거에 조선업계를 선도했던 일본도, 상선 건조 분야에서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한국 조선업계를 맹추격하던 중국 조선업계도 아직 LNG 관련 선박을 건조하는 데는 우리보다 못하다.

이렇게 산업구조가 바뀌고 생산시설이 바뀌면 그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기존의 생산시설에 전문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사전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신규로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양성훈련과 이미 재직자들에 대해서는 능력 향상훈련이 필요하고 적응하지 못해 이직하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직훈련이 필요하다.

이처럼 환경과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기존의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없다. 기업의 사업전환과 그에 맞는 근로자의 직무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환경은 바뀌면 자동적으로 근로자의 근로형태도 바꿔야한다. 또 시설 장비와 작업환경이 바뀌면 현재의 근로자들은 그에 맞춰 교육이 이뤄져야하고 신규 채용하는 직원들 또한 그에 맞게 양성 보급돼야 한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전환을 위해 공동훈련센터를 구성해 산업전환 국면에 있는 기업의 재직자 및 채용예정자, 관리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기업체에 대해 5년 동안 최대 30억원을 지원한다. 공동훈련센터 운영형태는 1개 기관이 훈련을 제공하는 형태 또는 2개 이상기관이 협업해 훈련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훈련과정 훈련비용을 별도 지원되며, 조직경영진단 및 미래직무분석을 통한 훈련개발비용(1개소당 최대 3억원)은 추가적으로 지원 가능하다.

전남 지역 기업들이 컨소시엄 서남권 허브사업단을 적극 활용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