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부터 연출, 스텝까지 여성 연극인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광주지역 여성 연극배우들이 모여 만든 단체 여우창작소(전 광주여성연극인연합회)가 30일부터 7월2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오후 3시에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스페인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문화소외계층의 향유권 증대를 위해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을 초청하고, 관람료는 투게더 나눔재단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생리대 지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1930년대 스페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독재적이고 강압적인 엄마와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다섯 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자유의지’에 대한 열망을 심도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광주지역 여성 연극인들이 모여 만든 연극 단체 ‘여우창작소’가 30일부터 7월2일까지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스페인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무대에 올린다.

여우창작소는 지난 2001년 같은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은 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가정의 불안정 애착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다르다.

연출은 유지영씨가 맡았으며 베르나르다 알바 역에 고난영, 폰치아 역에 박유정, 마리아 역에 문진희씨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100분.

광주여성연극인연합회는 1996년 출범한 이래로 다양한 연극 활동을 펼치며 여성 연극인들의 역할 강화 및 전문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1998년도부터 매년 아동복지시설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무료 공연을 올리는 등 예술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현에도 앞장서는 단체다.

올해 1월 팀의 전반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 취임한 양선영 대표와 단원들이 회의를 거쳐 ‘여우창작소’로 이름을 바꿨다. 현대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단체로 전보다 젊고 트렌디한 여성 연극을 발굴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양선영 여우창작소 대표는 “여성 연극인들의 전문화를 목표로 모여 시작한 광주여성연극인연합회가 ‘여우창작소’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첫 작품을 준비했다”며 “배우부터 연출, 스텝까지 여성의 힘으로 만든 무대의 힘을 함께 즐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관람객이 내고 싶은 만큼의 관람료를 지불하는 감동후불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