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다. 고온다습한 공기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순천·영암·무안·영광·목포), 신안 압해도에서 지난 27일 밤부터 어제 아침까지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해 사람이 잠들기 어려운 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광주는 올 들어 첫 열대야로 지난해보다 16일 빠르게 나타났으며 지난 1939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4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또 광주(25.8도)와 순천(25.3도)·목포(25.1도)·여수(24.1도)를 비롯 해남·영광·광양·강진·진도·고흥 등 전남 9개 시·군에서는 6월 기준으로 하루 최저기온 극값을 갈아치웠다. 새벽까지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무더위로 시민들은 밤새 깊은 잠을 못들었다.

차라리 시원하게 장맛비라도 내렸으면 좋으련만 장마전선이 중북부지방으로 올라가면서 당분간 광주와 전남지역엔 마른 장마가 이어질 것이라고 하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습도까지 올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아 매우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다.

그러면서도 폭이 좁고 강하게 발달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오는 30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가 치고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하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폭염 특보는 광주와 담양·화순에서 주의보 단계가 지속 중이다. 이렇게 무더울 때는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발생한 156명의 온열 질환자 중 95명이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발생했다고 하니, 한낮 활동을 줄여야 한다.

올여름 온열 질환자는 지난 26일까지 전남에서 20명, 광주에서 1명 발생했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어떻게든 무더위를 견뎌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