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의 현안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국립공원 조정을 둘러싼 정부 부처 간 다툼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 구역 조정은 환경부와 해수부가 지난 2020년부터 제3차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위해 의견수렴 절차를 시작했지만, 여태껏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3차 계획 수립을 위한 변경작업 대상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17곳과 태안해안국립공원 7곳, 변산반도국립공원 1곳 등이다.

하지만 일부 공역 구역 조정을 놓고 환경부와 해수부가 충돌하면서 변경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양 부처가 지난해 긴 협의 끝에 해결 지은 흑산공항 건설부지의 국립공원 구역조정도 덩달아 표류하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 환경부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련 구역조정 총괄협의회를 열고 흑산공항 건설 예정부지의 국립공원 해제와 대체지역 편입 안건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미 부처 간 조정이 끝난 흑산공항 부지 공원구역 조정까지 발목이 잡힌 것이다.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08년 처음 추진된 뒤 2015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그간 국립공원위원회가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공원계획변경계획서 보완과 재심의를 거듭하면서 2018년부터 잠정 중단됐다가 힘들게 부처가 협의가 마무리됐건만 다른 건에 밀려 또 표류하고 있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언제까지 또 하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말인가. 부처 간 협의가 종료된 사안들만이라도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구역 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기간 흑산공항 조기건설을 약속하지 않았던가.

이 사업은 지난해 사업비 69억 원과 올해 사업비 81억 원 등 모두 150억 원의 예산이 확보돼 있어 즉각 실시설계 착수가 가능하다.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섬 주민의 교통권 보장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절실한 사업이다. 사업을 추진한 지 벌써 14년이나 흘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6일 신안군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을 국회로 초청해 흑산공항 추진 의지를 보여줬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정부 여당이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