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주는 5·18 정신이 깃든 도시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예술과 문화들이 살아 숨 쉬는 도시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음악가, 문학인, 화가, 건축가들이 태어나 작품을 남겼고, 그 작품이 곳곳에 남아 있는 도시이다. 그 공간에서 광주 시민들은 교육을 받고 생활하며,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기에 광주는 예향의 도시이다.

전 세계의 유명한 도시들과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에는 각각 도시의 특색을 나타내는 거리가 있다. 서울은 대학로와 인사동 거리가 있고, 부산에는 Piff거리가 있다. 광주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의 문화와 예술을 담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충장로와 예술의 거리, 광주의 근대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양림동 근대역사 문화마을 등의 공간들이 광주를 대표한다. 이 공간에는 광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으면서, 예술과 문화가 함께하며, 광주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그러기에 광주에서는 20년이 되는 광주비엔날레에서 현존하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맛깔스럽고 깊은 맛이 나는 다양한 음식을 체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예술의 거리는 오늘도 광주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서울의 인사동처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다양한 예술을 품은 화방과 갤러리, 골동품점, 표구점, 고서점, 전통 찻집 등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그 예술의 거리 한편에는 광주청년센터가 있다.

광주청년센터는 광주시 청년 기본 조례를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시 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의제 발굴·연구·협업활동 등을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 기관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센터는 청년정책 홍보·연구와 함께 모임활동 지원, 심리상담 등 광주 청년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부터 진행돼 온 무수히 많은 정책 중 청년의 일상으로 와닿는 정책은 얼마나 될까?

삶과 생활에 있어서 ‘공간’이 주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사람들은 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하지만, 공간을 이용하는 우리는 공간에 영향을 받고, 정들며, 공간에 맞는 문화를 누린다. 그렇기에 센터는 광주 청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충장로 지하상가 공간에서 예술의 거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사이로 이전한 지금의 광주청년센터가 되기까지 광주 청년들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청년과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 위드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사람들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광주 청년들과 센터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진다. 그 고민 속에서 ‘다양한 개인 콘텐츠를 만드는 청년들과 함께 공유공간의 완성을 함께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청년 아트로1939를 시작하게 됐다.

코로나19의 언택트 문화를 거치면서 1인 미디어 시대, 그리고 개인 창작자의 시대가 됐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러기에 센터는 예술을 전공한 청년부터 취미활동으로 작품을 만들던 청년까지 누구든 자신의 다양한 개인 콘텐츠로 만든 작품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보려 한다.

예술에는 벽과 담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청년 누구나 예술(전시)을 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추고, 아울러 새로운 공간을 짓기보다 기존의 건물의 유휴공간들을 활용하여 전시를 하려고 한다. 단순히 전시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 예술가들이 지역자원과 연계할 수 있도록 청년센터가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 청년아트로1939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청년센터에서 시작하지만 차후에는 다양한 일상의 공간에서 청년 예술작품을 기획하고 전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생활예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6월말 청년 아트로1939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김나라연, 신서연, 양병구, 최제율 4명의 광주 청년 창작자들과 함께 시작한다. 자신만의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광주의 청년 창작자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 광주청년들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청년센터는 광주의 청년들과 다양한 소통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청년센터를 통해서 행정과 청년이, 단체와 청년이, 청년과 청년이,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소통하고, 광주에서 같이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광주 청년이, 청년창작가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도록 광주청년센터가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