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제12대 전남도의회 출범을 앞두고 의장단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선출 전 당내 경선을 실시하기로 해 진보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등 소수당의 반발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무투표 당선된데 이어 도의회 의장단 선거에도 무투표 당선자들이 다수 출마하면서 주민의 목소리를 대신해야 할 도의원이 민의보다는 민주당의 뜻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남도의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7월 6일 12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한다. 선출 인원은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8명 등 11명으로, 김성일 의원과 서동욱 의원 등 의장 후보를 비롯해 총 22명의 후보가 의장단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도의회는 오는 29일까지 전반기 의회 원 구성 선거 일정을 공고하고, 다음달 1~2일 의장단·상임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어 같은 달 6일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11명을 선출할 방침이다.

이 같은 형식적 절차와는 별도로 도의회 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소수당 의원들을 제외하고, 민주당 단독으로 의장단 후보를 뽑는다.

12대 도의회 의원은 61명(지역구 55명·비례 6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을 제외한 56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가 선출되면 사실상 당선으로, 의회의 본선 절차는 요식행위에 그친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11대 의장단 선거에 이어 또다시 반복되는 것으로, 다수당이 의장단을 독식해 소수당 의견이 무시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더욱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중 무투표 당선자가 26명 배출된데 이어 이번 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자 중 12명이나 출사표를 던져 민의가 반영되지 않는 의회 구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와 이번 의장단 선거 모두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절차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자고 한 것은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더욱이 소수당 의원들이 케스팅보트를 쥐게 되면 선거가 과열돼 원구성에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어, 사전에 후보를 확정하는 것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소수당에 상임위원장을 배려하는 정치적 결단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당을 모두 합쳐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원수인 6명에도 못미쳐 배려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에 단독 후보를 정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소통 의회냐”며 “도의회 모든 의원이 참여하는 공정한 경쟁으로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