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기적의 역사는 도전정신에 있습니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도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김병도 서울대 교수는 지난 16일 광주 동구 벤틀리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0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핵심 자산, 도전력’이라는 강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경제적 문제는 도전력의 상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국가는 한국’의 문구를 소개하고 “1996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국가는 한국”이라며 “대한민국 경제 기적의 역사는 도전정신을 갖고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 200년 동안의 경제업적을 한국은 6·25전쟁이 끝난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도전력만으로 40년 만에 달성할 가능성을 보였다”며 “경제활동은 물적자원과 인적자원이 중요한데 이러한 경제개념을 깼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1996년에 한국으로 들어온 배경에는 12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지만 당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인 반면 한국은 10%로 발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는 자식을 혁신가, 도전가를 만들 수 없는 분위기라는 점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우리 사회가 경직적으로 변하면서 도전력, 역동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은 매년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국민이 더 이상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도전정신의 상실은 최악의 경제 위기를 가져오며 이는 현재의 경제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일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잡스, 일론 머스크의 삶은 공통적으로 굴곡졌고 도전적, 진취적이었다”며 “한국 부모들의 결점 중 하나가 안전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기에 자녀들을 모두 의료·법률 라이센스로 살아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유를 줘야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고 사장은 근로자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부모는 자녀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헝그리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는 보상에서 행복을 찾지 않기 때문에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청년들을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도전력을 얻기 위해서는 도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익숙하지 않는 장소,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나의 그릇이 커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수학적 계산이나 합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불안정성이 없다. 하지만 경제는 버블과 불황이 반복된다”며 “인류가 이룬 위대한 업적 대부분은 수학적 계산의 결과라기보다 ‘즉흥적인 낙관’ 또는 ‘야성적 충동’의 결과다”고 밝혔다.

한편 제10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 다음 강의는 9월 22일 벤틀리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