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과 함께 농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 정보기술로 온도·빛 등을 관리해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은 미래농업을 여는 새로운 시장 중 하나다. 토양오염, 미세먼지, 기상 이변 등 계절과 환경 영향없이 동일한 품질의 신선 농산물 재배가 가능하고 기존 농지 대비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식물공장 형태의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광주에 적합한 보급형 스마트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두잇(Doit)’(대표 김현우)이 그곳이다.

김현우 대표는 과거 통신장교의 경험을 살려 서울에서 스마트시티 플랫폼 기업, 클라우드 파트너사를 다녔다. 스마트팩토리, IT 관련 사업 등을 배우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갔다. 두잇은 지난 2019년 홈네트워크 원격유지 보수업체로 처음 출발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김 대표의 연고가 있는 광주로 내려와 농업 IT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김 대표는 IT를 접목할 수 있는 사업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에 주목했다. 수도권에서 인기를 끄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스마트팜을 발전시키기 위해 상무소각장 문화재생사업 총괄기획자인 김규랑 감독과 백경훈 ㈜엔씽 공동 창업자의 자문을 받았다.

김현우 두잇 대표

두잇은 정보시스템 통합(SI, SIsystem integration) 구축 기술력에 더해 데이터에 기반한 생육 환경 조성, 스마트 제어 기술 등을 응용한 도시형 식물공장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알람을 실시간 관리하는 등 모니터링 제어 기능을 통해 생육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통합 생산관리, 데이터를 수치화할 수 있으며 기간, 형태, 기능별 보고서를 생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원격 시스템으로 온도, 습도 등 농장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선택된 재배 레시피로 환경을 자동제어할 수 있다”며 “HD 카메라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재배 작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지 재배 작물은 계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확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병충해나 재해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최근 1인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 식품 가공업은 365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보급형 식물공장 구축에 힘쓰는 한편 조경과 스마트팜을 결합한 도시순환형 실내농업 체험아카데미를 구상하고 있다. 지역공동체 기반 고부가 작물 생장 연구와 광주형 도시농업 정착, 나아가 이를 로컬 대표 콘텐츠로 성장시키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두잇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농업진흥청에서 각각 지역가치창업가(로컬크리에이터), 농식품 벤처 사업화 예비창업트랙에 선정됐다. 오는 11월 양동시장에 마을단위 보급형 식물공장을 구축한 이후 도시형 팜 플랫폼과 도시농업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고 로컬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제2의 도약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가 간 공급망 변화와 가뭄, 이상기후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기존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것만으로는 식량안보에 대응하지 못한다”며 “스마트팜은 앞으로 농업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선대학교에서 진행한 산학연 연구과제를 통해 대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청년창업아이디어 공모와 지역정책을 제안하는 대외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상무소각장 문화기획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 제3회 광주 동구청장배 전국 청년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한 달 이상 냉장 보관 가능한 유기농 채소! 아쿠아포닉스미래도시농업’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지난 4월 광주 서구 청년정책참여단원으로 위촉돼 청년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지역 대학생들과 청년네트워크를 만들어 광주형 식물공장을 보급하고 도시농부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춰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직이다. 후손에게 물려줄 녹색환경을 위해 ESG경영을 하는 에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