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민선4기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2강 1약’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장석웅 후보와 ‘장만채 전 교육감 비서실장’을 지낸 김대중 후보(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득량남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김동환 후보(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가 추격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대중 후보가 장석웅 후보의 견고한 지지세를 뚫고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석웅 후보에 두 자릿수 이상 밀리던 김대중 후보의 지지도가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 출신인 두 후보는 ‘전남교육 기본소득’ ‘민주진보 후보 선정 문제’ ‘전남교육청 관권선거 의혹’ ‘특정 정당 개입 의혹’ 등을 놓고 대립하면서 ‘실현 가능성 없는 깡통 공약’ ‘가짜 진보’ ‘깡통 예비후보’ 등 거친 단어를 써가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장석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장석웅 후보와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다양한 사업 협력 △비정규직 없는 좋은 일터, 평등학교 만들기 위한 노력 △안전한 일터, 건강한 학교 조성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 △노동의 가치 존중·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상호 협약했다.

김대중 후보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남 수산인 1만5000여명과 ‘민주교육감 선출을 위한 전남도민 모임’에 이어 여수산단노동조합협의회 등 대규모 단체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와 여수산단노동조합협의회는 업무협약을 맺고 체험위주 수업과 기능교육을 위한 특수학생지원센터 건립, 여수 용창초 시설을 확장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예술환경 체험학습장 운영 등에 합의했다. 특히, 고교생 학력 향상과 학생 유출 방지를 위해 공·사립 일반고 특별지원,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시스템 구축,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학과 개편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학교 재배치와 증설로 구도심과 신도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공동 학구제를 확대 운영하며 인구 유출 방지와 안정된 생활을 위해 교육장 지정학교 8년 부활 등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반전교조 표심을 파고들고 있는 김동환 후보도 막판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교조 출신 장석웅, 김대중 후보에 맞서면서 ‘반전교조’라는 큰 흐름에 올라탄다면 나름 유의미한 성과를 올릴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장석웅 후보는 재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변방 전남에서 수많은 ‘새로운 시작’을 만든 것을 지난 4년의 핵심 성과로 자평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는 2021년 정부혁신 우수사례로서 교육 분야 대상을 차지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정부계획보다 2년 앞서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남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코로나 시대 대안적인 교육모델로 해외까지 큰 주목을 받았고, 전국 최초로 모든 시·군까지 교육참여위원회를 운영했으며, 학교지원센터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전남교육을 새로운 미래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10대 핵심공약으로 △모든 아이들의 배움 근육을 키우는 ‘기초·기본학력 완전책임제’ △학생 모두에게 눈길이 닿는 교실을 위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축소’ △학생교육활동비 연간 최대 200만원 지원 △미래사회 창의인재로 우뚝 세우기 위한 ‘학생 맞춤 교육지원 인공지능(AI) 스마트교실 구축’ △학부모가 맘 편히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출근부터 퇴근까지 아이들 안심 무상돌봄 실현’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 되도록 ‘공·사립유치원 완전 무상교육 실현’ △학생 미래도전 국외체험, 어학연수 지원 △고교 졸업생 ‘진로·취업·창업지원센터’ 설립 △지역소멸 대응 ‘호남권 지역대학 등록금 폐지’ 추진 △폐교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주민에게 돌려주는 ‘지역에 활력을 주는 교육’ 등을 발표했다.

장 후보는 재임 기간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매달 실시하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33개월 연속 전국 1위를 달렸다..

이에 맞서는 김대중 후보는 올해 초 도내 30여 개 교육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전남교육대전환 실천연대’(상임위원장 김대중)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지지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대중 후보는 공약 발표를 통해 미래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교육과 교육자치 확대를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전남의 학교를 작은-미래학교로 만들어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작은학교 통폐합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작은학교 살리기 논의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본인의 교육정책 브랜드인 ‘디제이-케이션(Dynamic Jeonnam Education)’을 통해 정책과 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전남교육 기본소득 학생 1인당 월 20만원 지급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 회복으로 공부하는 학교 만들기 △모든 학교에 원어민 강사 배치 등 작은학교 살리기 △무상체육복 지원으로 무상교복 완성 △지자체-의회-교육청 상설교육협치기구인 통합교육 추진단 구성 △교육행정공무원 선발시 지역인재 선발 도입 △지역 대학 전남교육감 추천전형으로 전남 중등교원 임용 △학교 및 기관 물품 구매 시 인터넷 구매 제한 및 지역 업체 구매 활성화 △지역 전략산업 및 일자리 기반 특성화고 학과 개편(전국단위 학생모집) △AI 학습시스템과 연계한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학교급별, 교과별, 개인별 맞춤형 AI 학습시스템 구축 △전남형 온라인학습 J·MOOC 실현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급별 학습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발표했다.

목포정명여고 교사로 재직하던 중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김 후보는 이후 지방자치에 입문해 3선 시의원과 최연소 목포시의장을 지냈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되면서 주민직선 1~2기 전남교육청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 대표는 노무현재단 창립 운영위원, 전남교육희망연대 집행위원장, 서남권균형발전연구소 이사장, 전남동부 동일생활권 구축연대 공동대표, 목포YMCA 사무총장, 목포시청소년수련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를 맡고 있다.

김동환 후보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전남 표밭은 누비고 있다.

김 후보는 “장석웅, 김대중 후보가 모두 전교조 출신이고, 전교조를 지지 세력으로 지난 12년간 전남교육을 이끌면서 학력 등 여러 면에서 전남교육의 후퇴를 가져왔다”고 평가하며 “전교조의 방향성에 반대하며 젊은 20~30대 MZ세대 교사를 주축으로 새로 결성된 전남교사노조가 지지를 보내고 있고, 교육행정 및 관리자 경험을 두루 갖춘 저의 경험을 신뢰하는 교장·교감협의회가 지원하고 있다. 또 전교조의 편향교육에 반대하고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전남유도회, 전남효도회 등과 같은 반전교조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주요 공약으로는 △교직원 강제전보 폐지하고 희망 생활권역 근무제도 단계적 도입 △급식실 인력 확충 및 지역단위 거점 급식센터 도입으로 아침 및 방학 중 급식 제공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공모교장 선발 직선제 실시 △학교별 자율적 학업성취도 평가 △전남도교육청 청렴도 전국 최상워권 도약 △전남형 에듀타운 설립 △지역별 우수고 육성 지원 △수능 성적 전국 중위권 회복 △환경생태교육 확대 △유학정보지원센터 설립 △모든 학교 과학실을 메이커 교육이 가능한 창의학습공간으로 조성 등을 발표했다.

만 51세인 김 후보는 강원도 속초 출신으로 서울교대, 한국교원대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대학원에서 교육리더십과 정책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진도·영암·전남도교육청에서 장학사, 화순 도곡초·동복초 교감, 전남초등교(원)감협의회 회장, 국정교과서 편찬위원을 역임했다. 득량남초 교장은 지난 2020년 9월 1일자 공모교장으로 부임했다.